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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김응권 “우석대는 4차 산업형 인재양성의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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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김응권 “우석대는 4차 산업형 인재양성의 화수분”

이종승 기자 입력 2018-01-23 03:00수정 2018-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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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김응권 총장 인터뷰
김응권 우석대 총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내부 혁신이 유연한 법·제도로 뒷받침돼야 위기에 처한 한국 대학이 생존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석대 제공
학령인구 급감, 서울 및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혁신 부재, 재정 부족, 지방정부의 무관심…. 현재 지방대학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지방대학은 이런 현실을 뚫고 살아남아야 할 뿐 아니라 발전까지 이뤄내야 한다. 생존과 발전은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혁신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김응권 우석대 총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의 혁신세력은 5%도 많이 쳐준 것”이라고 했다.

혁신의 선두에는 총장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기에 ‘총장 어드밴티지’, ‘총장 리스크’가 존재하고 대학 발전에 ‘총장이 반’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령인구보다 대학이 많기에 상당수의 대학은 없어져야 한다. 학생을 못 채워 자진 폐교를 결정한 대구미래대처럼 앞으로 대학 폐교는 흔한 일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김 총장은 “대학 기능을 상실한 대학이 퇴출되지 않고 버텨 우량대학에 지원할 재원을 나눠 갖게 되면 우량대학도 부실화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지금의 대학정원 감축 정책과 더불어 합리적인 퇴출을 촉진하는 법적인 뒷받침을 마련하고 자진 폐교를 원할 경우 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인 대학 폐교 시 출연재산 환원에 대해서는 “부정비리가 있는 대학은 제외한다는 것을 전제로 기존의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대학설립심사폐쇄위원회로 변경해 설립자에게 환원될 출연재산의 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위기 극복 후 발전가도… 정체성 지키며 노력

―취임 후 우석대가 위기를 벗어나 정상화되고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2014년 2월 취임 때만 해도 우석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면서 구성원들의 동요가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합심해 불과 1년 만에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났고 다음 해인 2015년에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대학 내부보다 외부에서 ‘한때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우석대가 불과 2년 만에 최상위 A등급으로 도약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관심이 적지 않았습니다. 2015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이어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도 선정됨으로써 ‘달라진 우석대’가 됐습니다.”

―총장 취임 후 교피아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출신만 가지고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떠한 자세로 임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원칙에 충실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제 정체성을 지키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발전과 변화를 위해 가장 중시했던 원칙은 무엇이었습니까.

“기본에 충실하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자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공석이나 사석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 도덕경에 나오는 ‘필작어세(必作於細·천하의 큰일도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비롯된다)’였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기본이 돼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고, 기본은 개혁과 혁신의 바탕이 된다’는 주문을 구성원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전했습니다.”

진천캠퍼스, 지역발전에도 핵심역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석대 발전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본교양, 인성, 문제해결능력, 협업능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교양교육과정을 대폭 손질하면서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라는 과목을 신설했습니다.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역진행 수업방식인 플립러닝(Flipped Learning)도 늘리고 있습니다.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에 속한 학과들은 드론을 활용해 어떻게 농업기술이나 재난방재 등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진천캠퍼스의 현황과 발전 계획은….

우석대 진천캠퍼스는 수도권과 지역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및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 우석대 제공
“진천캠퍼스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진천과 충북지역 및 수도권의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기위해 한 학년 500여 명의 정원으로 2014년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명실공히 수도권 이남 최고의 캠퍼스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비교과와 교과를 막론하고 학생지도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 중인데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는 ‘Self-mapping Day’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진천은 대학이 발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진천캠퍼스가 지역민들의 문화와 지식욕구를 충족시킨다면 지역발전에도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개설된 ‘생거진천여성대학’은 진천과 충북지역 50, 60대 주민들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또한 지역주민이 진천캠퍼스에 편입학을 하면 전원 장학금을 지원하는 특별편입학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학령인구 급감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줄어드는 학생을 해외유학생 유치로 대응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이미 해외유학생 유치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4년 총장 취임 당시 우석대의 유학생 수는 400명 미만이었습니다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50명을 넘었고, 2∼3년 내에는 10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동안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유학생 유치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드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교육부로부터 중외 합작 프로그램 비준을 받아 우리 대학 제약공학과와 중국 스자좡(石家莊)대가 손잡고 9월부터 90명의 유학생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우석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역량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방대학들의 고사 위기 돌파 방법은 무엇입니까.

“학령인구 감소보다도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배경에는 ‘대학에 가면 취직이 될 수 있을까’란 회의가 있다고 봅니다. 대학이 이 물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될 것입니다. 대학 스스로가 대학 졸업장의 가치를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석대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학생 중심’입니다. ‘우석대에 입학하면 사회 진출과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석대는 평생지도교수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고 있으며 취업률도 전북지역 주요 4년제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2014년의 취업률은 68.2%였고, 2015년에는 62.8%에 달했습니다.”

지방정부와 지방대학, 서로에게 필요

―지방대학 발전은 지방정부의 도움 없이는 실현되기 힘듭니다. 지방정부와 어떻게 보조를 맞춰가야 될까요.

“어떤 미래학자는 2030년쯤 대학의 절반이 없어진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입장에서 대학의 반이 없어진다면 매우 힘들 것입니다. 지방정부와 지역대학은 서로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지역산업 발전 및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가 대학에 단순히 재정지원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이 대학에 충분하게 반영될 수 있는 ‘대학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석대와 전북 완주군이 손을 맞잡고 시행 중인 청년고용프로젝트 사업도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석대는 완주지역 산업체들을 연결해 청년일자리 세미나와 청년 채용오디션 취업캠프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구직을 원하는 지역청년들이 우수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홍보하는 ‘청·사초롱’프로젝트(청년-CEO네트워킹을 통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도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지방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대학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좋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대학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지방대의 위기는 해결 될 것으로 보십니까? 현장에서 바라 본 대학의 문제는 무엇이었고 해결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등록금 자율화, 대학 자율권 보장, 획일적 대학평가 개선 등은 대학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충족된다고 해서 지방대학의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대학 내부에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지 않으면 현재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위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대학 간 통폐합도 현재는 전체 대학이 통폐합만 가능하지만 단과대학 또는 학과 단위의 통폐합과 정원 교환 등은 원천적으로 어렵습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진단평가도 필요하지만 대학이 변화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완주=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김응권 우석대 총장 약력

1962년 충북 보은 출생
1985년 2월 서울대 사회교육과 졸업
1987년 8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1년 5월 미국 아이오와대 교육행정학 박사
1984년 12월 제28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2011년 9월∼2012년 5월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실장
2012년 5월∼2013년 3월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2014년 2월∼현재 우석대 제12대 총장
#우석대#김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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