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운전병 5만→3만명 대폭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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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25∼45% 감축 검토

군 당국이 올해부터 운전병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국방개혁의 핵심과제인 병력 감축이 본격 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국방부와 각 군 업무용 승용차를 비롯해 일선 부대 군용차량 운전병을 지금보다 25∼45%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군 운전병은 총 5만여 명(육군 4만여 명)으로 전체 상비병력(61만8000여 명)의 약 8.2%를 차지한다. 군내 비전투요원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도 병력 감축의 우선 과제로 운전병 감축을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운전병은 2022년까지 3만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작전·지휘차량을 제외한 일상 업무·지원용 차량들은 간부(장교, 부사관)들이 직접 운전하도록 해 운전병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대부분의 간부들이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운전병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것은 인력과 예산낭비라고 군은 판단하고 있다. 대형버스나 트럭의 경우 운전경력이 많은 간부가 운전대를 잡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군내 여론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군은 운전병 감축으로 생기는 추가 병력을 모두 전투요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산율 저하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와 향후 복무기간 단축(육군 기준 21개월→18개월)으로 초래될 병력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관한 업무보고에서 2022년까지 상비 병력을 50만 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2만3000여 명씩, 총 11만8000여 명을 감축해야 한다.

감축 대상은 대부분 육군이다. 다른 소식통은 “운전병의 80%를 차지하는 육군의 군살빼기 차원에서 운전병 감축도 육군 위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운전병#국방개혁#병력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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