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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北 평창올림픽 참가 지원’ 의지, 예상보다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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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北 평창올림픽 참가 지원’ 의지, 예상보다 강해

로잔=동정민특파원 입력 2018-01-21 17:53수정 2018-01-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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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 천명
북측은 희색 만연, 남측은 고심 끝 절충

20일 최종 합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까지만 해도 남측 대표단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지난 17일 남북이 판문점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합의한 사안은 대부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이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남측 대표단의 한 참석자는 “IOC는 그 전부터 ‘남북이 너무 단정적으로 합의를 해오지 마라. 그건 우리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해왔다”며 “IOC는 북한의 참가에 의지가 있지만 각 국제 경기 연맹과도 합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지원하겠다는 IOC의 의지는 예상보다 강했다. 특히 분단 국가였던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평창 올림픽을 남북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적극적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최종 발표 자리에서 “올림픽 최초로 대한민국과 북한이 ‘스포츠’는 이름으로 하나로 합치게 됐다”며 “많은 차이에도 인류가 상호존중과 이해를 다진다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여러 차례 감동스럽다고 했다.

핵심 이슈 두 가지 중 북한의 출전 종목을 최대한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게 타결됐다. 기존 거론됐던 4개 종목 외에 북한의 요구에 따라 남자 쇼트트랙 선수 2명 출전도 허용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북한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IOC의 압박을 국내 여론 우려 때문에 남측 대표단이 주춤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IOC는 전체 단일팀 선수단 엔트리를 기존 남측 선수 23명 규모에서 북한 선수단 12명을 포함한 35명으로 늘려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남북이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바라는 12명 규모는 지나치게 커서 IOC 수용이 어려울 수 있고 이 경우 북측 역시 그 숫자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비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IOC는 모두 받아들였다.

IOC는 그에 더해 “매 경기마다 북한 선수 5명을 고정적으로 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남북 단일팀의 메시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정도 출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아예 경기 엔트리를 5명 늘려 27명으로 해 줄수도 있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그러잖아도 북측 선수 합류로 인한 남측 선수들의 기회 박탈과 감독권 침해 논란으로 국내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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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장관은 “IOC는 경기마다 북한 선수 5명 이상이 고정적으로 뛸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국제경기연맹은 필요하면 경기 엔트리도 5명 더 늘려주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중에 한국 아이스하키 연맹 쪽과 계속 통화를 했고 감독도 북한 선수 3명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몇 차례 정회를 거친 뒤 연맹의 입장을 반영해 3명으로 절충했다”고 말했다.
IOC 홈페이지.

합의 발표 후 북측 대표단의 표정은 밝았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합의 전날 밤 늦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최로 남북한 대표단 만찬이 끝난 후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기자들에게 큰 소리로 “식사 자리가 정말 좋았죠. 내일 아침 공동발표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만족의 뜻을 표했다.

IOC 발표가 있던 로잔 올림픽 박물관 기자회견장에는 내외신 기자 1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고, 특히 일본 언론들은 남북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 로비에 머물며 북한 대표단 동선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나타냈다.

로잔=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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