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남녀임금격차 공개…여성-소수인종 연봉 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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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새 버전 ‘나도 받겠다’(남녀 임금 차별 해소)
씨티그룹에서 먼저 실천,
“임금 차별 안돼” 여성-소수인종 연봉 인상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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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티그룹이 월가 대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성별, 인종별 임금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여성과 미국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지사의 성별·인종별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미국 소수인종이 각각 남성과 다수인종 평균 임금의 99%를 받고 있었다”며 “임금 격차를 메우기 위해 올해 여성과 소수인종의 임금을 적절히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동등 임금은 씨티그룹에서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6개월 이상 진행됐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임금 격차 사실 공개는 주주행동주의 그룹인 아르주나 캐피털의 압력으로 이뤄졌다. 이 그룹은 주주제안권을 이용해 2016년에도 7개의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이 남녀 임금 격차를 공개하도록 압박해 성과를 거뒀다.

아르주나 캐피털은 이날 “이번 결정은 월가 은행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아르주나 캐피털은 씨티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마스터카드, JP모건 등 월가 금융기관 6곳을 대상으로 남녀임금 격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씨티그룹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최근 입장을 바꿨다.

한편 씨티그룹은 조만간 영국 지사의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직원 250명 이상의 회사들에게 올 4월까지 의무적으로 남녀 임금 격차 실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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