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단숨에 3명… kt, 화끈한 스토브리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투수 고영표-김재윤-이상화… FA-트레이드 선수 빼면 처음

프로야구 막내 kt가 이번 시즌 스토브 리그를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2015년 KBO리그에 뛰어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11일 연봉 협상 마감 결과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를 3명 배출했다. 자유계약(FA)이나 트레이드가 아닌 kt 선수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kt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고영표(27)는 연봉 1억1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 5200만 원에서 6300만 원(121%) 인상됐다. 고영표는 지난해 입단 3년 만에 처음 선발진에 합류했다. 25경기에 등판해 14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kt 국내 투수 중 첫 ‘10승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팀 내 최초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도 선정됐던 김재윤(28)은 1억1000만 원에 사인했다. kt 마무리 투수로 지난해 연봉 9000만 원을 받은 그는 지난해 41경기 3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개막 후 6월 2일 롯데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미스터 제로’로 불렸으나 시즌 막판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후반 kt 뒷문을 지킨 이상화(30)도 1억 원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결혼 이후 겹경사를 맞은 것.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시작한 이상화는 김재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2009년 첫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66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앞서 kt는 FA 시장의 대어인 황재균(88억 원)을 잡은 데 이어 기량이 검증된 니퍼트까지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산토끼를 잡은 데 이어 집토끼까지 잡은 kt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종택 kt 단장은 “창단 첫 억대 연봉 선수들이 배출된 만큼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목표를 향한 뜻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투수 고영표#투수 김재윤#투수 이상화#fa 트레이드 선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