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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이상 된 고려 ‘미니 불전’ 日서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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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이상 된 고려 ‘미니 불전’ 日서 되찾았다

뉴스1입력 2018-01-09 13:54수정 2018-0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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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4세기 말 고려 불감·관음보살상 언론 공개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한 연말 특별전에서 일반에 전시
고려는 ‘불교의 나라’였다. 수많은 사찰이 있었고, 연등회 팔관회 등 성대한 불교 행사를 했다. 절 외에 장소에서는 불상 대신 불감에 예불을 드렸다. 불감이란 나무, 돌, 쇠 등으로 만든 작은 불전(佛殿)을 말한다. 불감은 휴대하기도 했고 석탑에 봉안하기도 했다.

특히 소형 금속제 불감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집중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15여 점이 전한다. 소형 불감은 상자 형태에 지붕 모양 뚜껑이 있는 ‘전각형’과 지붕이 없는 ‘상자형’으로 구분된다. 상자형이 더 사례가 적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세기 말 제작돼 만들어진 지 6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소한 상자형 불감을 9일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고려 불감은 이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만으로 전해져 왔다.


일제강점기 대구의 병원장으로 고미술 수장가였던 이치다 지로(市田次郞)가 소장한 후 일본으로 가져갔고 약 30년 전에 고미술상이 구입해 가지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노력해 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국내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YFM은 젊은 경영인들이 중심이 되어 2008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문화 후원 친목 모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고려 불감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불감 내부의 석가여래 설법 장면을 표현한 부조 장식이다.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을 열면 중앙에 석가여래가 있고, 좌우의 협시보살, 10대 제자와 팔부중(八部衆,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이 있는 여래설법도(如來說法圖)가 새겨진 얇은 금속판이 덧대어 있다.

이는 고려 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로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의 시원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또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서 고려시대부터 등장하는 금속제 불감의 전개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불감과 함께 전래한 관음보살상도 이날 공개됐다. 이 보살상은 고려 후기 제작된 원·명대 불상 영향을 받은 소형 금동상과 양식적으로 상통하는 요소가 많다. 불감 내부의 고정 장치와 보살상의 크기를 보았을 때, 원래는 2구의 상(像)이 불감 안에 안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1점만 전한다.


고려 불감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불감의 뚜껑과 앞면, 뒷면과 문(門)이 순동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반면 보살상은 재질이 은이며, 금으로 도금하여 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공개된 고려 불감이 고려 말 불교미술 양상, 금속공예 기술과 함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려 불감은 오는 12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는 특별전 ‘대고려전’에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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