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시민 前복지 ‘학교안 어린이집’ 靑 청원…“법 없어도 해야 할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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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심하고 맡길 정책 아이디어”… 청원 하루만에 2만5000여명 동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교실을 활용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교실을 활용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동아일보가 ‘학교 안 어린이집, 공존을 향해’ 시리즈를 통해 빈 교실을 활용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제안한 가운데(11일자 A1·3면, 12일자 A6면 보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안 어린이집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 전 장관은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큰아이를 백일 무렵부터 앞집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일하러 다녔던 때를, 둘째를 역시 백일 때부터 아파트 단지 안 가정보육시설에 맡겼던 때를 잊지 못한다”며 먼저 개인적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젊은 부모들이 마음 놓고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정부가 늘어난 국가부채와 낮아진 경제성장률로 재정 여력이 소진된 탓에 짧은 시간에 공공보육시설을 많이 짓기 어렵다”며 ‘학교 안 어린이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학교 안 어린이집은 정부 안팎에서 예전부터 제법 알려져 있는 정책 아이디어”라며 부처 간 칸막이 문제를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2007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처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 안 어린이집 확충은 법이 없어도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10시 반 현재 2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동의한다’는 댓글도 수백 개가 달렸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청와대#유시민#청원#학교#어린이집#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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