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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되면 보도공사 스톱!… 주민 불편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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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되면 보도공사 스톱!… 주민 불편 어쩌라고”

홍정수기자 입력 2017-12-07 03:00수정 2017-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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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클로징 11’에 불만 목소리
5일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 구간인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에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안내판에는 20일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적혀 있지만 겨울철 공사 중단 정책 등으로 종료 시점이 내년 4월로 미뤄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5일 오전 8시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과 광나루역을 잇는 왕복 10차로 양쪽 길가와 인도는 땅이 파헤쳐져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일명 천호대로 확장공사 현장 주위로 안전펜스가 길게 늘어선 가운데 출근시간대 늘어난 차량으로 막혔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끊긴 구간을 잇기 위해 천호대로에서 진행하던 대형 공사들이 이달 들어 멈췄다. 서울시의 ‘보도(步道)공사 클로징 일레븐(Closing11)’ 때문이다.

클로징 일레븐은 일반 보도공사는 매년 11월까지 마치되, 마치지 못하더라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공사를 중단하는 정책이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에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 예산을 해가 바뀌기 전에 다 쓰기 위해 연말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도로를 파헤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수도관 동파나 천재지변 등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예외로 한다.

클로징 일레븐은 서울시가 연말 집중되는 보도공사 때문에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부실공사가 반복되는 상황을 막아 보겠다며 2012년 발표한 ‘보도블록 10계명’의 하나다. 클로징 일레븐이 시작된 2012년 서울시가 발주한 겨울철 보도공사는 5건이었지만 2015년 이후에는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해 한 건 있었지만 ‘서울로 7017’과 관련한 예외적인 공사였다. 클로징 일레븐은 2015년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안 그래도 길어지는 공사가 클로징 일레븐 때문에 더 길어져 주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시작한 천호대로(광나루역) 확장공사는 월드컵대교 건설, 선사로∼고덕지구 도로 확장과 함께 지지부진한 공사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점점 늦어져 올해 말 끝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다시 내년 6월로 연기됐다.

2011년 공사 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굴되고 토지보상 절차가 길어진 이유도 있지만 클로징 일레븐 실시 이후 5년간 겨울철 3개월씩 모두 15개월간 공사를 중단한 것도 한 요인이다. 확장공사 세부사업으로 올 10월 착공한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도 당초 20일 끝낼 예정이었지만 넉 달가량 미뤄졌다. 클로징 일레븐 때문에 공사를 할 수 없는 데다 국내산 화강석 채굴량도 줄었다는 게 이유다.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3)는 “출퇴근 시간대 길이 너무 막혀서 몇 년째 인근 도로로 에둘러 다니고 있다. 이번에도 시책을 핑계 삼아 공사 기간을 더 늘리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 신모 씨(62)는 “연말에 새로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땅을 헤집어 놓은 곳은 더 늦어지기 전에 빨리 끝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6∼17일 점검한 결과 시내 보도공사 현장 67곳 중 천호대로 확장공사처럼 착공한 지 1년 넘도록 공사하는 현장은 13곳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클로징 일레븐의 가장 큰 취지는 예산낭비를 막는 것보다 공사장과 보행자 안전”이라며 “공사 종료 예정일이 마감 기한인 11월 30일보다 단 일주일만 늦어져도 남은 공사는 다음 해 3월 재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보도공사#클로징 11#겨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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