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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골프공으로 ‘1000만달러 수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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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골프공으로 ‘1000만달러 수출탑’

김종석기자 입력 2017-12-06 03:00수정 2017-1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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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00만 달러 달성한 ‘볼빅’
2012년 3만7000달러 그쳤지만… 85개국서 팔리고 국내 점유율 30%
세계 첫 개발 무광택 ‘비비드’ 선풍
5일 무역의 날을 맞아 1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볼빅 문경안 회장이 효자 브랜드인 ‘비비드’ 무광 컬러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볼빅 제공
8년 전 그가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을 인수했을 때 일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누가 국산 공을 쓰겠느냐” “얼마 못 버틸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글로벌 브랜드 골프공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던 시절이었다. 골프공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좀처럼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문경안 볼빅 회장(59)은 3%에 머물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해 3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볼빅 브랜드를 알리려고 전국 골프숍을 돌면서 청소까지 해주며 정성을 기울인 결과다. 충북 음성에 공장과 연구소를 설립해 ‘컬러볼’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수한 성능의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았다. 지난 몇 년간 해외 시장 공략에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회사를 인수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문 회장은 무역의 날인 5일 1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012년 수출액은 3만7000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3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던 걸 감안하면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올해 수출액은 1700만 달러에 이른다.

문 회장은 “맨땅에서 시작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에 뛰어난 골프 선수만 있는 게 아니라 골프용품도 있다는 걸 알린 것 같아 보람도 크다. 골프 한류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문 회장과 약속 잡기는 쉽지 않다. “올해 30개국 넘게 해외 출장을 다녀 30만 마일리지 정도가 쌓였습니다. 200일 가까이 해외에서 보냈더라고요. 연말에도 일본과 미국에 다녀와야 합니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안방 드나들 듯 발품을 팔며 볼빅 알리기에 나선 결과 현재 전 세계 85개국에서 볼빅 제품이 팔리고 있다. “처음엔 외국 골프용품 매장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1시간만 우리 샘플을 진열해 달라고 애원했죠. 죽기 살기로 (제품을) 깔았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국내(12개들이 120만 상자)와 해외(12개들이 80만 상자)를 합해 200만 상자. 지름 4.3cm 정도인 공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약 1000km에 이른다.

수출 증대의 효자는 세계 최초의 무광 골프공인 ‘비비드’다. 골프공이 유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10가지 다양한 컬러와 함께 내구성까지 지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문 회장은 “미국에선 원하는 물량의 절반도 못 보내주고 있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매달 두 번씩 비행기로 공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투어 프로 후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개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다. 주니어 골프 선수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 핸디캡 3의 고수인 문 회장은 “골프공은 소재 싸움이다. 2명으로 시작한 연구 인력을 11명으로 늘렸다. 내년 봄 음성에 제2공장을 가동한다. 내년 30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1억 달러 수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산 골프공#볼빅#볼빅 문경안 회장#비비드 무광 컬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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