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쓰레기’ ‘역겹다’ 말 들을 만큼 나쁘지 않아…이제 마음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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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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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24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를 비판할 자격이 한국당에는 없다는 일부 유가족의 지적과 관련해 “쓰레기…, 더러운 입…, 역겹다…, 구역질…. 이런 말 들을 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거듭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와 고 유예은 양 아버지 유경근 씨의 페이스북 글을 게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22일 논평을 통해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금 세간에는 유가족의 요구가 커질까 봐 은폐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민아빠’ 김 씨는 22일 “참을 인(忍)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고 분노를 드러냈고, ‘예은아빠’ 유 씨는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말 들을 만큼 나쁘지 않았다. 기사라도 읽고 쌍욕 하시라”며 앞서 자신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을 다룬 기사를 링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서 “제게 일부 언론과 단원고 유가족 일각에서 세월호 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쌍욕까지 한다. 안타깝고 눈물이 나려한다”며 “최소한 제게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올 초 홀로 팽목항을 찾았다가 미수습자 가족으로부터 ‘자녀들이 부모님 품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보상이나 민사소송을 선택해야 할 시효를 연장시키는 법안’ 발의를 부탁받고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며 “저에게 만큼은 세월에 대한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식의 편을 가르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해 달라. 제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 일부 단원고 유가족이나 언론은 이들을 위해 뭘했나?”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김 씨와 유 씨를 향해 이 같은 자식의 노력을 알고 난 뒤 비난을 하라면서 “이제, 마음을 접는다. 마음껏 욕하고 조롱하고 비난하시라. 제가 뭘 말하던, 제가 어떤 일을 하던 그들에게는 나쁜 정치인일 테니까”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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