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이국종, 의학드라마 완성한 매력男”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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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며 섬세한 캐릭터 갖춰… 美 인기드라마 주인공과 빼닮아”

“대담하며 세심한 (의사) 캐릭터 없이 의학 드라마는 완성되지 않는다. 지난주 북한에서 귀순한 병사의 사연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모 씨(25)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사진)를 ‘대담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22일(현지 시간) 기사에서 이 교수가 미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인공 ‘맥드리미(McDreamy)’를 꼭 빼닮았다고 주장한 것. 맥드리미는 까칠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 닥터 셰퍼드의 극 중 애칭이다.

WP는 어려운 환경에서 중증외상 전문의로서 외길을 걷고 있는 이 교수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그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을 수술해 주목받았으며, 한국의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성과로 가는 길의 난관들도 소개했다. WP는 “이 교수가 2000년대 초반 영국 로열병원 외상센터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뒤 한국엔 이런 시설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세우기 위해 당국을 설득했고, 현재 교통범칙금의 20%가 외상센터로 가고 있다. 기사는 또 “이 교수가 36시간 연속 근무 등 격무로 한쪽 눈이 실명 위기”라고 덧붙였다.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100개 이상의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수술을 해낸 의사가 대단하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래 봤던 그 어떤 뉴스보다도 희망을 안겨 주는 기사”라고 썼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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