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3명중 2명 “집 처분할 의향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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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조사… 부동산규제 효과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수도권 다주택자 3명 중 2명이 집을 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수도권에 집이 있는 101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 중 66.7%가 집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집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29.8%였다. 8·2 부동산대책 등으로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의뢰해 진행됐다.

갤럽에 따르면 응답자의 43.5%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제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이보다 적은 21.3%였다.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5.7%에 그쳤다. 예·적금을 선호하는 사람이 75.7%로 가장 많았으며 주식(19.6%)과 펀드(19.6%)도 부동산보다 많았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30.4%로 집계됐다. 이 중 기존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가겠다는 사람이 86%로 대부분이었다.

한편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 의무자는 1년 전보다 1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대상자는 전년보다 6만2000명 증가한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내야 할 세금은 1조8181억 원으로 2016년보다 1385억 원(8.2%) 증가했다.

국세청은 “올해 주택 및 토지 공시 가격이 상승해 납부 의무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39% 올랐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도 4.44% 상승했다.

고지된 종부세는 다음 달 1∼15일에 내야 하며, 기한 내에 내지 않으면 3%의 가산금을 내야 한다. 지진 등 자연재해로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된 경북 포항, 충북 청주 괴산, 충남 천안 등지의 납세자 7000명에 대해선 납부기간을 3개월 연장해준다.

강성휘 yolo@donga.com / 세종=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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