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보좌진 8명으로 증원 슬쩍 의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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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1명 줄이고 8급 1명 신설

국회 운영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보좌진 수를 현행 7명에서 8명으로 1명 늘리는 법안을 의결했다.

운영위에서 처리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각 국회의원실에 2명씩 근무하는 인턴을 1명으로 줄이고 정규직인 8급 별정직 공무원인 비서 1명을 증원하는 내용이다.

국회 운영위는 “국회 인턴 운영지침에 따라 비정규직인 인턴은 내년부터 재직 기간 2년이 넘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고해야 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보좌진 자리에 인턴을 흡수해 해고를 줄이자는 게 이 법안의 취지라는 것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운영위에서 “유능한 인턴이 많은데 내년 1월에 88명이 해직되고 연말이면 전체 인턴의 46%가량인 256명이 해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의원 보좌진은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모두 7명이다.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8급 비서 1명이 추가돼 8명으로 늘게 된다. 당초 추진했던 4급 보좌관 2명 중 1명을 3급으로 올리는 내용은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가공무원 증원을 놓고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보좌관 증원은 이해관계가 맞아 소리 소문 없이 처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 등엔 “국회를 해산하자. 총선 때는 특권을 내려놓는다고 하다가 이제 잊었다”는 등의 비판글도 올라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국회#보좌진#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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