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 그린 정복 비결은 독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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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권 읽으며 자신감 길러
고2부터 체계적으로 근력 운동… 집중력 좋고 긍정적 마인드 무장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이정은(21·한국체대·사진). 선수 등록할 때 동명이인이 많아 이름 옆에 ‘6’이란 숫자를 부여받은 그는 요즘 ‘핫식스’로 불린다. 그는 27일 열리는 KLPGA 시상식에서 위너스클럽에 인기상 수상도 유력해 트로피를 6개 이상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다. 14일 만난 이정은에게 6가지 성공 키워드를 들어봤다.

▽체력=
이정은은 올해 27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으며 톱10에 20번이나 들었다. 부상이 없었고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힘들었을 성적. “고2 때부터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했어요. 매주 월요일 두 시간 가까이 스포츠마사지를 받는데 피로를 풀어주고 근육을 리셋할 수 있었어요.”

▽집중력=
팬텀클래식 2라운드에서 컷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막판 3연속 버디로 컷을 통과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역대 최저타인 60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10야드 늘어난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교한 아이언 샷에 향상된 퍼트가 몰아치기의 비결. “뭔가 몰입할 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나요. 흔히 말하는 그분이 오신 거죠.”

▽긍정=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다 역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쏟았다.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에서 3퍼트로 패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연장 끝에 장하나를 제치고 우승했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뛸 수 있나요. 심호흡 한 번 하고 잊어요.”

▽간절함=
이정은이 네 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관뒀던 그는 중3 때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레슨 프로가 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다시 시작한 골프예요. 힘들게 운동한 만큼 잘해야 했죠.”

▽자신감=
이정은은 책을 많이 읽는다. 올해도 틈틈이 20권을 읽었다. 기억에 남는 책은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와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힘을 얻게 됐어요.”

▽목표=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상을 탄 이정은은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0위 이내 진입을 노렸다. “상금 톱10은 어차피 우승 없이는 힘들어요. 뭘 하든 과정을 중시합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올해 차지한 4개 타이틀(다승, 상금, 평균타수, 대상) 가운데 최소 하나는 지키고 싶어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핫식스 이정은#이정은 그린 정복 비결#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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