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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 레이건호 르포…3초만에 이륙 ‘슈퍼호넷’ 北 향해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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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 레이건호 르포…3초만에 이륙 ‘슈퍼호넷’ 北 향해 발진

뉴스1입력 2017-11-14 13:59수정 2017-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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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3척 한반도 전개] “정책 결정자들에게 많은 옵션 제공” “꽈르릉”

13일 울릉도 북쪽 40해리 동해상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갑판.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올리자, 미 해군의 다목적 전투기 F/A-18 ‘슈퍼호넷’의 엔진이 불을 뿜었다. 슈퍼호넷은 불과 100여m를 달려 3초 만에 갑판을 이탈해 하늘로 솟구쳤다. 매캐한 매연과 함께 엔진 후폭풍에 몸이 휘청였다.

곧이어 바로 옆 갑판에서 대기중이던 또다른 슈퍼호넷이 1분도 채 지나지않아 다시 레이건호의 갑판을 박차고 하늘로 사라졌다. 갑판 위에는 증기를 순간적으로 뿜어 전투기를 쏘아올리는 사출장치인 ‘캐터펄트’(catapult)를 따라 하얀 수증기가 구름처럼 피어났다.

이날 <뉴스1>을 비롯해 국내외 취재진이 찾은 핵항모 레이건호 갑판은 흡사 시장바닥처럼 분주했다. 노란색, 초록색, 흰색, 빨간색, 검은색 등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조끼를 입은 승조원들이 함재기를 띄우고 착함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취재진이 갑판에 머문 20분여 동안 9대의 ‘슈퍼호넷’과 2대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렸다.

지난 11일부터 3일째 우리 해군과 동해상 KTO(한국작전전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핵항모 3척중 하나인 레이건호는 서태평양을 맡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2기의 원자로를 이용한 4개의 증기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26만 마력에 달한다.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 이상으로, 원자력 동력으로 20년 동안 연료 재공급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을 이끈다.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로 갑판 면적이 축구장 3배에 달하는 1만8210㎡다.
만재(滿載) 배수량은 9만7000t.

최대속도 마하 1.7로 합동직격탄(JDAM)을 보유하고 있는 F/A-18 슈퍼호넷, 적 지휘통신망과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공중지휘소와 정밀정찰 기능을 수행하는 공중조기경보기 E-2C ‘호크아이’,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 MH-60 R/S 등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다.


현재 레이건호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전투기를 포함해 67대, 헬기는 11대에 달한다. 항모에는 비행기 이동 전용 엘리베이터도 4대가 있다.

이날 취재진은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미 해군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기중 하나인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타고 1시간여 동안 날아가 레이건호에 착함했다. 항모에 내리며 시속 130km에서 ‘제로’ 속도로 급감속하는 체험을 했다. 함미 쪽 갑판에 설치된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착함하는 항공기의 뒷부분을 잡아채 비행기를 멈췄다.

레이건호 함내는 미로 같았다. 안내자가 없으면 금방이라도 길을 잃어버릴 것처럼 좁고 복잡했다.

취재진을 맞은 레이건호의 ‘비행갑판 통제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레이건호 갑판과 전투기 등 항공기들을 축소해 옮겨 놓은 ‘위저보드’(Ouija Board)였다. 레이건호 통제사들은 작은 비행기 모형을 보드에 올려놓고 이착함을 통제하고 있었다. 통제사가 체스를 두듯이 비행기 모형을 움직이며 어지러운 갑판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테런스 플러노이 소령은 “항모 갑판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며 “수많은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완벽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특별한 도전(unique challenge)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 연설을 통해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는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계기로 레이건호를 비롯해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니미츠호(CVN 68) 등 미국의 전략자산인 항모 3척이 극히 이례적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한꺼번에 동해상에 집결해 최고수위의 무력시위를 전개중이다.

한반도 유사시 항모 3척이 동시에 NLL(북방한계선) 이북으로 북상해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가 은거하고 있는 평양의 주석궁을 비롯해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기지 등에 대해 대대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 레이건호가 소속된 제5항모강습단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마크 달튼 준장은 취재진과 만나 “항모 3척이 연합 작전을 하게 되면 매우 유연하면서도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결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 공동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로널드레이건호함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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