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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네르바大 코슬린 학장 “연구중심대학, 창의인재 육성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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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네르바大 코슬린 학장 “연구중심대학, 창의인재 육성엔 한계”

이세형기자 입력 2017-11-14 03:00수정 2017-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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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온라인 세미나 수업’ 美 미네르바大 코슬린 학장
“한국 대학들이 국제평가에서 순위 올리기를 지향한다면 지금처럼 연구성과 중심의 대학 운영을 하면 됩니다. 그러나 창의성과 시민의식을 갖추고 혁신적인 사고로 국가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인재 양성이 목표라면 이런 식의 대학 운영이 바람직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격적인 학사관리로 유명한 미국 미네르바대의 스티븐 코슬린 학장(69·사진)은 13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대학은 100% 온라인 세미나식 수업, 전원 기숙사 생활, 재학 중 세계 7개 도시(서울,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런던, 타이베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하이데라바드)에서 공부하기 같은 독특한 학사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네르바대의 한국 내 유일한 협력대학으로, 최근 융합교육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한양대는 코슬린 학장을 초청해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

코슬린 학장은 “연구 중심 대학들은 대학 운영의 중심이 연구에 너무 집중돼 있어 학부 교육에는 신경을 못 쓰고, 교육 효과 개선 작업에도 적극적이지 않다”며 “하버드대 교수 시절 교육개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단순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 방식을 바꾸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32년간 재직했던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떠나 신생 대학인 미네르바대에 합류한 가장 큰 이유도 다양하고 혁신적인 교육 기법을 활용해 미래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과 융합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코슬린 학장은 “미네르바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면서도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하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교육이 ‘오프라인 강의’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19명 이하로 진행되는 미네르바대 수업들은 학생들의 참여와 교수의 피드백이 자동적으로 측정, 관리되고 리얼타임 토론도 가능하다”며 “일반적인 오프라인 강의보다 교육 효과가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네르바대의 교육 방식은 주목받고 있다. 200여 명이 입학한 2017년 9월의 경우 총 2만50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고, 재학생의 국적이 60여 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코슬린 학장은 “첫 입학생(2014년 입학)이 졸업하는 2019년에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될 것”이라며 “창업, 예술, 교육, 의학과 법학 전문대학원 등에서 졸업생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다양한 도시를 돌아다니며 쌓은 언어와 문화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력 등도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대학을 포함한 기존 대학들에 주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코슬린 학장은 “교육 방법 개선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이미 진행됐다”며 “적어도 연구를 통해 입증된 개선 방안은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네르바 대학#스티븐 코슬린#연구 중심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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