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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노 유키오 “美-日 너무 일체화… 아베, 트럼프에 무역문제 받아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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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노 유키오 “美-日 너무 일체화… 아베, 트럼프에 무역문제 받아쳤어야”

장원재특파원 입력 2017-11-14 03:00수정 2017-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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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 이후]日 제1야당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
9일 의원실에서 만난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국회에서의 노력은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국 강연, 심포지엄 등 국민운동을 통해 아베 신조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더 의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9일 도쿄(東京) 중의원 회관에서 만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53) 입헌민주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을 두고 일본 시장이 불공정 불공평하다고 말한 것에는 (아베 총리가) 강하게 반론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외교안보에 대해선 정상회담 결과에 큰 이견은 없다”면서도 “북한을 감안하면 일본의 안보 능력을 높여야 하지만 사업하는 것처럼 ‘무기를 사라’고 말하면 곤란하다고 받아쳐야 했는데 너무 약했다”고 평가했다.

입헌당은 지난달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54석을 획득해 희망의 당을 누르고 제1야당이 됐다. 아베 독주를 견제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에다노 대표는 “일본이 미국과 지나치게 일체화돼 있다. 좀 더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해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관계국에도 (일본의) 발언력이 생길 것”이라며 아베 정권의 지나친 친미 노선을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에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교육 무상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법률만 고쳐도 되는 것”이라며 “평화헌법을 고쳐 집단적 자위권을 합헌화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국민 여론을 환기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간단히 개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명을 입헌당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권력의 정당성은 헌법에서 나온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명백히 위헌인 안보법을 통과시키는 등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 입헌주의를 되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선거 전후에 하는 말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정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야당 통합론에 대해선 “그동안 자민당에 대항한다고 무조건 세력을 모으다 실패했다. 민진당도 그랬다”며 선을 그었다. 또 “협력은 가능하지만 합당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주장을 더욱 명확하게 하고 구심력을 높여 자민당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 그는 “한국은 과거사를 쉽게 잊을 수 없는데, 일본은 금방 잊어버리곤 한다”며 “150년 전 보신전쟁(戊辰戰爭)에서 싸운 일본 내 지역 간의 갈등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입장을 바꿔 놓고 보면 한국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선거운동 기간에 맥주 상자 위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에다노 유키오 대표. 사진 출처 에다노 유키오 페이스북
그가 이끄는 입헌당의 약진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이었다. 9월 말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카드를 던졌을 때만 해도 아베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한판 승부가 예상됐다. 당시 제1야당인 민진당도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며 자체 공천을 포기하고 고이케 신당에 백기 투항했다.


그런데 고이케 지사가 민진당의 진보 성향 의원을 통합 대상에서 배제하자 고이케 신당에 가지 않은 이들이 입헌당을 만들었다. 에다노 대표는 “20명 당선이 목표였는데 제1야당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돌이켰다.

돈이 없어 TV 광고는 꿈도 못 꿨다. 자원봉사자들로 선거 팀을 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홍보를 했다. 에다노 대표는 유세 기간 1만3470km를 돌았다. 특히 맥주 상자 위에 올라서서 한 거리연설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에다노 대표는 “낮은 시선에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진정성 있는 접근에 유권자들이 호응하면서 ‘에다노 붐’은 선거판을 뒤흔든 돌풍이 됐다. 투·개표 직전 입헌당의 트위터 팔로어는 18만4000명으로 집권 자민당의 팔로어(12만9000명)를 앞질렀다. 마지막 신주쿠(新宿) 유세 때는 빗속에서도 8000명이 몰려 아베 총리의 마지막 유세(5000명)보다 많았다.

변호사였던 에다노 대표는 1993년 일본신당에 합류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2011년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았을 때는 잠도 안 자고 초췌한 모습으로 밤낮없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브리핑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면서 ‘에다노, 자라’가 그해 유행어가 됐다.

그의 취미는 노래방 가기다. 그는 “AKB48 등 아이돌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일본어 버전도 부른다”며 웃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에다노 유키오 대표 약력

△1964년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출생 △1987년 도호쿠대 법학부 졸업 △1993년 일본신당 입당, 중의원 첫 당선 △2010년 민주당 간사장 △2011년 내각 관방장관 △2011∼2012년 경제산업상 △2016년 민진당 간사장 △2017년 입헌민주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입헌민주당#일본#아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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