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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폭의 수상한 통화에… ‘전병헌 측근 비리’ 꼬리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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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폭의 수상한 통화에… ‘전병헌 측근 비리’ 꼬리 잡혔다

전주영기자 입력 2017-11-13 03:00수정 2017-11-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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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건 조사받던 ‘구로 식구파’… “돈세탁 8000만원 차에서 전달”
檢, 前비서관과 통화 녹취파일 발견… 후원금 1억원 돈세탁 사실 확인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9)의 측근들이 롯데홈쇼핑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을 빼돌리는 데 조직폭력배 배모 씨가 핵심 역할을 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배 씨는 폭력조직 ‘구로구 식구파’ 소속으로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에서 활동했다. 검찰은 배 씨가 전 수석의 측근 윤모 씨를 도와 ‘돈세탁’을 한 정황이 담긴 휴대전화 녹취파일을 확보하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 검찰, ‘돈세탁’ 정황 녹취파일 입수

지난해 9월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초 방송 재승인 심사를 받을 때 정·관계 로비를 한 의혹을 수사하다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57)으로부터 ‘전병헌 500’이라고 적힌 메모를 압수했다. 또 강 전 사장이 재승인 심사 문제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전 수석과 전 수석의 비서관 윤 씨를 만났다는 내용이 담긴 롯데그룹 정책본부 보고서도 입수했다. 전 수석은 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당시 수사에서는 롯데홈쇼핑이 구입한 기프트카드를 전 수석 가족이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하지만 기프트카드 사용 금액이 크지 않았던 데다 전 수석이 롯데 측에서 추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 직후 국정 농단 사건이 본격화하면서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잠정 중단됐다.


전 수석의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재개된 건 올 1월 배 씨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에서 수사를 받으면서라고 한다. 검찰은 당시 도박 사건을 수사하다 배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검찰은 배 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다가 배 씨가 전 수석의 측근 윤 씨와 수상한 통화를 한 녹취파일을 발견했다. 녹취파일에는 배 씨가 평소 ‘동네(서울 동작구) 친구’로 알고 지내던 윤 씨에게 “‘돈세탁’한 현금 8000만 원을 차 안에서 전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조폭 배 씨가 수사 ‘키 맨’”



배 씨의 휴대전화 녹취파일은 전 수석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낸 후원금 3억 원의 비밀을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다.

배 씨는 e스포츠협회에서 1억1000만 원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뺀 8000만 원을 윤 씨에게 돌려줬다. 돈세탁에는 배 씨와 관련된 업체 두 곳이 동원됐다.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이 배 씨를 거쳐 다시 전 수석의 측근에게 흘러간 윤곽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배 씨와 윤 씨, 전 수석의 또 다른 측근 김모 씨를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10일 구속했다. 또 배 씨를 상대로 자금세탁을 맡은 경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배 씨가 향후 전 수석 사건의 실마리를 풀 ‘키 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배 씨와 전 수석의 측근 윤 씨의 관계 등으로 볼 때 e스포츠협회 자금 횡령 건 외에도 배 씨가 전 수석 측 정치자금 관리에 추가로 도움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 수석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측근 윤 씨 등과 선을 긋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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