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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공사 재개” 절반 넘어… 원전 몰린 PK서도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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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공사 재개” 절반 넘어… 원전 몰린 PK서도 64%

최혜령기자 , 이건혁기자 입력 2017-10-21 03:00수정 2017-10-2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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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공론조사 결과 분석해보니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운명을 가른 것은 조사 초반 35.8%에 달했던 판단 유보층이었다. 부동층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것처럼 이번 공론조사에서도 유보층의 향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반에 유보 의견을 밝힌 사람의 55%는 마지막에 건설 재개를 선택했다. 특히 유보 의견이 많았던 20, 30대가 건설 재개로 의견을 굳히면서 결과를 바꿨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을 선정할 때 무작위추출방식 대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층화추출방식을 채택했다. 매회 조사에서 원자력 지식을 측정하는 8개의 질문을 하면서 비전문가 논란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처음에 평균 2.8개를 맞힌 시민참여단은 마지막 조사에서 평균 6.0개를 맞히며 전문가에 준하는 지식수준도 보여줬다.

○ ‘유보’의 절반 이상이 ‘재개’로

시민참여단 1차 조사는 전국 2만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으로 시작했다. 1차 조사에서부터 재개 의견(36.6%)이 가장 많았다.

공론화위는 1차 전화조사 응답자 중 참가 의사를 밝힌 5047명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단을 추출했다. 재개·중단·유보 의견과 성별, 연령대를 고려해 30개 층으로 나누고 각 층에서 표본을 추출한 뒤 다시 무작위로 500명을 뽑았다.

지난달 16일 첫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시민참여단 478명이 2차 조사에 응했다. 33일간의 숙의 과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민참여단은 건설 재개 측과 중단 측에서 제공한 자료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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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15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는 471명이 참가하는 2박 3일 합숙토론이 진행됐다. 합숙을 시작하면서 진행된 3차 조사에서는 1차(35.8%)와 비교해 유보 의견(24.6%)이 줄어들었다. 합숙을 마친 뒤 이뤄진 4차 조사에서는 유보 의견이 3.3%로 더 줄었다.

○ 부산 경남 지역 여론에 큰 변화

공론화위는 ‘원전은 이념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정치적 성향이 신고리 원전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령과 지역별 찬반 상황을 보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도 “20, 30대에서 조사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개 비율의 증가폭이 컸다”고 밝혔다. 20대는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 모든 연령대 중 유보 비율(53.2%)이 가장 높았다. 건설 재개(17.9%) 비중은 가장 낮았다. 하지만 마지막 조사의 양자택일 문항에서는 재개 56.8%, 중단 43.2%로 역전됐다.

이는 원전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졌던 20, 30대가 각종 자료를 접하면서 원전의 안전성과 환경성에 믿음을 가진 결과로 풀이된다. 공론화위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조사에서 건설 중단을 선택한 20, 30대는 가장 큰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위험이 상존해서’를 꼽았다. 반면 최종에서는 안전성(98.3%), 환경성(96.3%), 안정적 에너지 공급(93.7%) 등을 골고루 결정 요인으로 꼽았다.

40대는 최종 조사에서 재개(45.3%) 의견이 전 세대 중 유일하게 절반을 밑돌았다. 진보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40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원전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의 건설 재개 의견(64.7%)이 최종 조사에서 중단(35.3%)을 압도했다. 부산은 1차 조사에서 재개(37.0%)와 중단(35.0%)이 팽팽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 부산은 고리 원전이 위치한 곳이라 원전에 대한 관심도와 불안감이 높은 지역이다. 관련 정보를 접하며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을 것이라는 분석과 원전 건설이 실제로 영구 중단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대구 강원 경북(68.7%), 대전 충청(65.8%) 등도 건설을 재개하자는 비중이 높았다. 대구의 경우 1차에서도 재개(45.9%)가 중단(20.3%)의 갑절을 넘었다. TK(대구경북) 특유의 보수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광주 전라 제주(54.9%)는 건설 중단 의견이 높은 지역이었다. 광주는 1차 조사에서도 중단 의견이 재개보다 많았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이건혁 기자


#신고리#원전#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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