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병사 부친 배려심에 감동” 구본무 회장, 사재로 1억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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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탄에 아들 잃고 총 쏜 병사 챙겨”

구본무 LG 회장(사진)이 강원 철원군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21)의 유가족에게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구 회장은 이 상병의 아버지 이모 씨(50)가 사고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총을 쏜 병사의 입장까지 헤아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이 상병 사망 원인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해 발표했지만 유족의 문제 제기 등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가 수사에 나서 유탄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이 씨는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입장을 접한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달 취지를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구본무#철원#병사#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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