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단체 “전면투쟁… 주말 대규모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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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비판서 이제 정권타도 나설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구속 연장에 반발해 사실상 재판을 거부하겠다고 하자 친박(친박근혜) 성향 보수단체는 이에 호응해 강도 높은 대(對)정부 투쟁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단체들은 21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예고했다.

대한애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서명운동본부’ 등 단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발언이 나오자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오후 2시에 열려던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취소했다. 이들은 오후 3시 긴급 지도부 회의를 열고 앞으로 어떻게 문재인 정부와 재판부에 대응할지 논의했다. 이어 대한애국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마지막 양심을 존중했음에도 결과는 결국 ‘사법부 문란’이었다”며 “오늘부터 전면 투쟁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이 준비하는 21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는 ‘정권 타도’ 구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측은 “정권 비판 목소리가 이제는 ‘정권 타도’로 바뀌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응답으로 다각도 투쟁 방법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뾰족한 대정부 투쟁 방법이 많지 않다는 고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은 ‘재판 거부’ 발언에 환호했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농성 중인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원 김헌갑 씨(66)는 “이제야 박 전 대통령이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정권 눈치만 보는 재판부를 더는 믿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친박 단체#대규모 집회#정권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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