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경마크 사후관리 허술…인증 취소됐는데도 ‘취득 거짓 홍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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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되는 일회용 식탁보를 만들어 환경부로부터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A업체는 2015년 초 정부 점검에서 석유계 합성수지를 주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인증이 취소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력채용사이트 기업 정보란에 환경마크를 취득한 기업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으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의 부실 관리가 문제가 된 가운데 공산품의 친환경 인증 관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12일 환경마크 인증 주무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2015년부터 올 8월 17일까지 인증 취소된 79개 업체의 목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22개 업체가 여전히 회사 홈페이지나 쇼핑몰, 조달청 목록정보시스템 등에서 환경마크 취득을 거짓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인증인력이 12명인데 사후관리 인력은 지난해 기준 2명이다. 사후관리 대상 제품이 8000개가 넘다보니 1인당 평균 4000여 개 제품을 관리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기업이 이를 악용해 인증이 취소돼도 재신청을 하지 않고 환경마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증 취소 기업의 재신청률은 10%에 불과했다. 반면 환경마크 인증제품은 연평균 17% 증가해 2017년 8월 현재 1만5291개에 이른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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