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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안팎 위중한 시기… 공심으로 일로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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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안팎 위중한 시기… 공심으로 일로매진”

정양환기자 입력 2017-10-13 03:00수정 2017-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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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없이 당선된 조계종 새 총무원장 설정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에 선출된 설정 스님이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축하 인사를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설정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 나가길 발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뜻을 거울삼아 종단 발전을 위해 쉼 없이 진력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설정 스님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을 운영하는 데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심으로 일로매진(一路邁進·한길로 곧장 거침없이 나아감)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곧장 회견장을 찾은 설정 스님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지금은 교단 안팎으로 매우 위중한 시기로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정치권은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종단 역시 지속적 불교 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信心)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종도의 발원을 잘 알고 있다”며 “조고각하(照顧脚下·발밑을 잘 살펴 작은 일도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않음)하며 종도의 뜻을 살피고 헤아릴 테니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설정 스님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1955년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61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은 스님은 종단의 신망이 두터운 원로다. 게다가 선거인단에 대한 영향력이 압도적인 자승 원장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명이 출마했던 선거는 전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과 전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중도 사퇴하며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2파전으로 치러졌다. 수불 스님은 82표를 얻어 분전했으나 설정 스님이 234표(무효 3표)를 얻어 세가 크게 기울었다.

설정 스님은 선거 기간 제기됐던 여러 의혹도 모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깔끔하게 소명하겠다”며 “그것들이 소명되지 않고서는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스님은 자신의 신변 문제와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교계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또 마곡사 금권선거 논란 등 종단을 둘러싼 추문에 대해서도 “승려들이 진실하고 청정해야 사부대중이 신뢰하고 따르지 않겠느냐”며 “종도 및 스님들과 함께 논의해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본·말사 주지 임명권과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 종단 전체를 총괄하는 권한을 지닌다. 앞서 2009년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던 자승 스님(63)은 2013년 연임에 성공해 8년 동안 재임했다. 설정 스님은 18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친 뒤 31일부터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설정스님#마부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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