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활용… 치매환자 상태 언제 어디서나 체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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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은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집을 비울 때면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그리스의 과학연구소 ‘CERTH’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디언 에인절’을 개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작동 원리는 단순하다. 치매 환자가 전자 팔찌를 착용하면 심박 수, 혈압, 수면상태 등 각종 생체 정보가 블루투스를 통해 태블릿PC에 전송된다. PC에 전달된 정보는 주치의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치의는 수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며 이상이 있을 경우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몇 달간 축적된 자료는 장기적 신체 변화를 분석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CERTH는 인지장애 노인이 운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앱도 만들었다. 이 앱은 헬스케어 전문가들의 처방을 기반으로 환자가 현재 가진 운전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치매 관련 기업인 MLS도 인지장애 초기 증세를 보이는 노인 운전자가 버튼 하나로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위치를 보호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특수 내비게이터를 개발했다.

이런 기술들은 유럽연합(EU)이 2015년부터 실시한 노인보호 프로젝트 ‘인라이프(In Life)’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디지털 기기를 인지장애 치료에 접목하기 위해 최대한 간편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과제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그리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총 6개국에서 약 19개의 관련 앱이 개발됐다.

야니스 팔라이올로고스 기자 / 번역·정리=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치매#certh#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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