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 통제 초능력 있다”며 악어강에 뛰어든 주술사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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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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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리안토가 주술 행위를 하는 모습
수프리안토가 주술 행위를 하는 모습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며 악어가 득실대는 강에 뛰어든 인도네시아 주술사가 살아서 나오지 못했다.

20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 버즈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마우라자와강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프리안토’라는 남자가 물에 뛰어들었다. 최근 이 강에서 익사한 16세의 ‘아르주나’ 시신을 찾기 위해서다.

이 강은 악어가 많이 서식해 위험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남자는 “나는 파충류를 통제하는 초자연적능력이 있다”며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수색에 도전했다.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프리안토는 주술 행위를 하듯 두 손을 모았다가 양팔을 벌려 선 자세로 수직으로 서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마을사람들은 수프리안토를 신뢰하는 듯 숨죽이며 이 모습을 지켜봤다.

머리끝이 물에 깊이 잠길 무렵, 수프리안토는 숨이 찼는지 다시 올라오더니 물가를 향해 서서히 헤엄쳐 이동했다.

이때 갑자기 격하게 물보라가 일더니 순식간에 수프리안토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물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모습을 끝으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민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디오를 찍던 주민도 황급히 수프리안토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기 시작했다.

다음날 밤 9시 40분 쯤 경찰은 인근에서 수프리안토의 시신을 찾았다. 패딜라 줄카낸 경찰서장은 “수프리안토 시신의 팔다리는 그대로 있었다. 시신이 회손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그가 악어에게 끌려들어가긴 했으나 잡아 먹히진 않고 산소 부족으로 죽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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