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이명박, 백주대낮에 거리 활보하는 현실이 어이상실…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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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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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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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제작한 '블랙리스트'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미화는 취재진 앞에서 "7년 만에 법원에 출두를 했는데 심경이 매우 안 좋다"며 "성실하게 이번 사건을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 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한탄을 하면서 생각을 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문화 예술인 동료뿐만이 아니고,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분들을 위해서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조사에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MB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엔 "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다"라며 "국정원에서 그걸 실행을 했고 방송국에 있는 많은 간부 이하 사장님 등이 그것을 충실하게 지시대로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다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일보고를 한다는 것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사찰을 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믿고 이야기하며 활동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화는 "그때 트라우마가 사실 있다. 이런 자리에 선다는 것이 무척 괴롭고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년 동안 그런 일들이 계획을 갖고 실행한 것 아니냐. 내가 책임감을 갖고 조사에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 계획도 전했다. 그는 "고소 범위를 지금 변호사와 상의 중이다"라며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 어느 범위까지 가야할 지 고민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민·형사 고소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김미화는 82명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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