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클리블랜드로? WINdians 21연승…AL 최다연승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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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이 클리블랜드로 향하는 것일까.

미국 오하이오 주의 중소도시 클리블랜드는 요즘 미국 스포츠팬들의 눈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고 메이저리그 팀 인디언스의 연승 행진 덕분이다.

인디언스는 14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02년 오클랜드의 아메리칸리그 최다 연승 기록(20승)을 넘어 1953년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21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무승부까지 포함한 최다 연승 기록은 1916년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이다. 팬들은 인디언스를 ‘WINdians(Win과 Indians의 합성어)’라고 부르고 있다.

한 동안 클리블랜드는 소외된 스포츠 도시였다. 인디언스와 미국프로농구(NBA) 캐벌리어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브라운스 등 3개의 프로 팀이 있지만 좀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돌아온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캐벌리어스가 우승의 한을 풀었다. 1964년 브라운스의 슈퍼볼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경사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인디언스는 올 시즌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권을 넘보고 있다. 1948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던 인디언스는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인디언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이다. 제임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디언스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나도 NBA에서 27연승까지 해봤다. 인디언스가 더 나아가 40연승까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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