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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LG에 바치는 내 팔꿈치… 갓난 아들도 ‘LG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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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LG에 바치는 내 팔꿈치… 갓난 아들도 ‘LG맨’으로

임보미기자 입력 2017-09-14 03:00수정 2017-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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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투지 불태우는 이동현
인대수술 3번 투수 최고참이지만 마무리 공백 탓 마당쇠 출격
“목표 없었는데 1000이닝은 욕심… 10일 출산 아기도 야구시킬 것, 이름 중 하나 ‘정후’도 고민”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LG 투수 최고참 이동현. 나흘 전에는 아들을 얻어 야구장에서도 집에서처럼 어깨가 부쩍 더 무거워졌다. 그는 “아들이 아빠를 안 닮아서 다행이다. 머리가 작다”며 활짝 웃었다. 동아일보DB·LG 제공
세 차례 팔꿈치 인대 수술 후 “LG에 남은 인대를 바치겠다”고 선언한 남자. 스스로가 ‘열혈 LG팬’인 LG의 베테랑 투수 이동현(34)은 올 시즌 팀 마무리가 공석인 탓에 때에 따라 마무리까지 맡으며 가을야구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위권 싸움이 극에 달해 그의 공 하나가 LG의 가을을 좌우하는 날도 잦아졌다. 지난달 31일 넥센전에서는 만루홈런을 맞고 ‘죽일 놈’이 됐다가 9일 두산전에서 아웃카운트 다섯 개와 함께 가을야구의 희망도 잡았다. 만루홈런은 이동현의 17년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제일 짜증나는 상황을 제일 중요할 때 맞았죠. 그래도 딱 세 시간 힘들었어요. 집에 가서 아내한테 한탄 좀 했는데 맥주 두 캔 먹고 다 잊었어요. 중간투수는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투수진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진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후배들이 실수하고 고개 숙이면 ‘나도 만루홈런 맞고 이러고 있다, 나중에 잘하면 된다’고 한마디 해요. 저도 어릴 때 이상훈 코치님 같은 선배한테 말 못 걸었거든요. 그냥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갔는데 그때마다 딱 한마디씩 해주셨어요. 선배한테 배운 것 같아요.” 그의 머릿속에는 그 시절 이 코치가 해준 말이 아직까지 박혀 있다. ‘투수는 타자가 공을 못 치게 던져야 한다. 그래도 볼 네 개로 1루에 보내면 열받지 않냐. 난 이 타자 방망이 부러뜨려 버릴 거라는 마음으로 던져라.’

수술을 거듭 받고 재활 끝에 2009년 다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영웅’의 교훈대로 볼을 던졌다. 지난 시즌 통산 100홀드의 감격도 맛봤다. 수술한 후로는 생각도 못 했던 기록이다. 원래 개인 목표는 전혀 없었다는 그는 “이제 야구를 오래, 꾸준히 하며 달성하는 기록이 소중해졌다. 1000이닝도 하고 싶고”라고 했다. 올 시즌 이동현은 45이닝을 던지며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이동현에게는 이제 ‘아빠’라는 중책도 생겼다. 9일 산통이 시작됐지만 아들은 야구선수 아빠를 둔 아들에게 세이브를 낚을 시간을 줬고 결국 한 주의 야구가 다 끝난 10일 밤에야 세상에 나왔다.

“아기 혹시”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그는 대번에 “(야구) 시킬 것”이라며 웃었다. 아들이 다른 팀을 선택할 권리도 이미 없다고 했다. 프로 지명을 LG 외에 다른 팀에서 받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니 “야구 그만두라고 할 것”이란다. 그는 “안 그래도 아이 이름을 몇 개 받았는데 그중에 이정후가 있더라”며 “사주에서 좋다면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아들이 선수가 될 때쯤엔 정후가 은퇴하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내달 3일 사직 롯데전 등판을 벌써 벼르고 있다. “144경기의 마지막이니 꼭 던지고 싶어요. 올해 욕심은 그거 하나예요. 그래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아요. 또 당연한 거지만 팬들께 가을야구 할 거라고 꼭 알려주세요.”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야구#lg 트윈스#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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