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관상동맥증후군’ 10명중 1명은 재발… 사후관리가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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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방지 핵심은 콜레스테롤 관리… 걷기-자전거 등 주 3회 운동해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막힌 심장 동맥을 치료하기 위해 혈관 속에 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넓혀 준 모습. 동아일보DB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막힌 심장 동맥을 치료하기 위해 혈관 속에 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넓혀 준 모습. 동아일보DB
대표적인 중증 질환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과 부분적으로 막히는 협심증을 뜻한다. 갑자기 극심한 가슴 통증이 동반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죽음의 시한폭탄’ 질환으로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2012년 22만5348명에서 지난해 26만3332명으로 5년간 17%나 증가했다. 치료를 위해서는 동맥 속으로 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나 풍선을 넣어 막힌 부위의 심장 혈관을 뚫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흉터가 남지 않고 치료 시간도 짧아 자주 이용된다.

문제는 시술 후 1년간이다. 스텐트 시술로 고비를 넘겼다 하더라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스텐트 주변에 다시 혈전이 생겨 심장 동맥을 막아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뒤 1년 내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은 약 8%에 달한다. 관상동맥 중재술 후 4명 중 1명은 6∼8개월 내에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후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재발 방지의 핵심 중 하나는 결국 ‘콜레스테롤’ 관리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저밀도(LDL)와 고밀도(HDL)로 나뉜다. LDL은 혈관에 쌓여 혈관을 막는 원인이 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반면 HDL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청소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통한다.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려면 우선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음식은 반드시 싱겁게 먹어야 한다. 소금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징어, 장어, 새우 등 고지방 어류 등을 비롯해 치즈,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 유제품, 고기류를 적게 먹어야 한다. 특히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많이 든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동물의 뇌, 장기가 든 음식을 비롯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는 피해야 한다. 대신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흰 살 생선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서울아산병원 김홍규 건강의학과 교수는 “식이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매주 3회 이상 하며 1회에 30∼60분 정도가 좋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 땀이 조금 나고 숨이 약간 가쁠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일시에 힘을 쓰는 운동은 피한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고위험군이라면 의사 처방에 따라 혈소판 억제제, LDL을 줄이는 지질저하제 등의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상태가 호전된 느낌이 든다고 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처방된 복용 시각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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