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한우-배 좀 먹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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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한우, 작년보다 10~30% 싸”
‘10월 추석’으로 과일값도 내려갈듯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배와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10월 추석’이 되면서 제수용 과일 값도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신선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배와 한우 가격이 지난해 추석보다 10∼30% 낮았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추석은 10월 4일로 지난해 추석(9월 15일)과 비교해 19일 늦다. 일부 과일 값이 내려가면서 선물세트용 과일이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해 추석에는 720g 이상 대과 비중이 60% 수준이었다면 올해에는 80%로 늘어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는 가뭄의 영향을 덜 받았다. 오랜만의 10월 추석 덕분에 생육 기간이 늘어나 선물세트 가격도 10%가량 싸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다만 사과는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전년보다 시세가 10%가량 높다. 그러나 9월 20일 전후로 나오는 ‘양광’ ‘후지 조숙계’ 등 다른 품종 사과가 출하되면 제수용 사과 가격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선물을 대표하는 한우 도매가격도 내림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추석 D―36일을 기준으로 올해(8월 29일) 한우 도매가격은 1kg당 1만7203원이다. 지난해 똑같이 추석을 36일 남겨두었던 8월 10일에는 1만9315원이었다. 올해가 10.9% 싸다. 2015년과 비교해도 한우 값은 6.9% 내렸다.

한우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간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추구 트렌드에 힘입어 수입 쇠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전체 쇠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6.1%로 처음으로 수입 쇠고기(53.9%)에 추월당했다. 한우 비중은 2014년(54.9%)에 비해 8.8%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싸지면서 수요 증가가 기대돼 기획 물량을 전년 대비 25% 늘렸다. 주요 한우 선물세트 11종에 대해서는 전년 추석보다 10∼30%까지 싸게 선보일 예정이다.

배와 한우 가격이 다소 내려가면서 대형마트 예약 판매 실적도 높은 편이다. 이마트의 추석 D―36일 기준 한우와 배 선물세트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267.1%, 313.1%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추석#한우#배#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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