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자칫 목숨 잃을수도 있기에 을지훈련 때 도발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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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1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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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21일부터 을지훈련… 해병대, 울릉도 상륙작전 해병대원들이 19일 울릉도 사동해안의 해군 상륙함정(LST)에서 그물 사다리를 이용해 상륙주정에 타고 있다. 4주 동안 중대급 규모 90여 명이 참가해 유사시 동해를 통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훈련을 한다. 울릉도에 중대급 병력이 전개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실시된다. 해병대 제공
韓美 21일부터 을지훈련… 해병대, 울릉도 상륙작전 해병대원들이 19일 울릉도 사동해안의 해군 상륙함정(LST)에서 그물 사다리를 이용해 상륙주정에 타고 있다. 4주 동안 중대급 규모 90여 명이 참가해 유사시 동해를 통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훈련을 한다. 울릉도에 중대급 병력이 전개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실시된다. 해병대 제공
북한 김정은이 목숨에 위협을 느껴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하 을지훈련) 기간에 군사적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이날 시작된 을지훈련과 북한의 도발 우려와 관련해 “김정은도 자칫하면 미국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도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관한 유엔의 사찰을 거부하자 미국이 이를 명분삼아 이라크를 침공한 것을 예로 들며 북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

그는 “지난번에 사실상 괌을 포위사격 한다고 한 건 김정은이 좀 지나치게 나간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도 당시에 부시 대통령이 특별사찰 받으라고 했는데 끝까지 거부하다 결국은 미국이 그냥 공격을 해 결국은 목숨까지 잃었는데 김정은이 거의 그런 수준까지 지난번에 육박했다”는 설명.

이어 “독재자들이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하고 한껏 기 싸움 할 때는 자기도 마치 그 초강대국 국가가 된 것처럼 우쭐하다가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게 된다”며 “김정은도 아마 지금은 굉장히 가슴 졸이고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와 달리 예측불허이기에 김정은이 더욱 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훈련 참가 규모를 축소한 것도 북한의 도발 우려는 낮추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도 일단 한미연합훈련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식으로 얘기는 하고 있지만 굳이 북한을 자극해서 북한에게 도발의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고 계산할 수가 있다”고 그는 짚었다.

아울러 “당초에는 항공모함 두 척하고 핵잠수함 이런 게 오고 그다음에 B-1B 전략폭격기 같은 게 월초만 해도 오리라고 예상이 됐었는데, 지금 보면 안 올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며 “항공모함은 이미 멀리 있기 때문에 안 올 것 같고, B-1B라든지 B-52, B-2 스텔스 전투기 이런 것들은 안 올 가능성이 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월 10(북한은 건국 기념일인 9월9일 전후로 수차례 도발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5차 핵실험을 이날 진행했다)일까지 도발 안 하면 진짜로 9월 중순에는 오히려 어느새 그냥 남북 간의 대화나 북미 간의 대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을지훈련 기간 중 거의 매번 도발을 했다. 2014년 8월14일부터 9월6일까지 신형 단거리미사일이 총 3차례에 걸쳐 6발 발사했다. 2015년엔 을지훈련을 앞둔 8월4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달 20일 북한의 고사포 도발도 이어졌다. 지난해 8월24일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한편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훈련은 이날부터 31일까지 11일간 실시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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