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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금 낮은 생산성, 3년 누적적자 2兆인데… “GM이 설마 떠나겠어” 답없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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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금 낮은 생산성, 3년 누적적자 2兆인데… “GM이 설마 떠나겠어” 답없는 낙관론

서동일 기자 입력 2017-08-21 03:00수정 2017-08-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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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는 한국 자동차산업]15년 경영권 유지 조건 10월 만료
고비용 못견딘 포드, 호주서 철수… 부품업체 등 1만명 일자리 잃어
“직원 수만 1만6000명,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수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데 한국GM이 그렇게 쉽게 철수를 결정하겠습니까.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GM 측에 ‘철수설’에 대해 물으면 늘 돌아오는 대답이다. 그런데도 철수설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2014년 이후 3년 동안 누적 적자 2조 원에 2년 연속 노조 파업이라는 경영 악재가 겹쳐 본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02년 옛 대우자동차 인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도 올해 10월이면 기한을 다한다. 시장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포드사의 2013년 호주 공장 폐쇄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56년 만에 공장 문을 닫기로 한 포드사의 결정에 당시 현지 언론은 ‘시대의 종말(End of an Era)’이란 제목을 뽑았다. 호주 공장은 3년간 단계적으로 생산 물량을 줄인 뒤 2016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마지막 해 포드 공장에서 일했던 근로자는 1200여 명, 관련 부품업계까지 감안하면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포드사가 호주 공장 폐쇄를 결정한 핵심 요인은 ‘고비용 생산구조’였다. 시간당 1만7000원에 이르는 최저임금 및 낮은 생산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5개 완성차업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2.2%다. 일본 도요타(7.8%), 독일 폴크스바겐(9.5%)보다 높다. 완성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은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미국 GM(23.4시간)보다 더 든다. 한국GM 측에 따르면 현재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로 올랐다.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최근에도 2015년 기준 총 인건비는 5년 전인 2010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GM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정을 내려왔다. 2013년 말 이후 올 5월까지 유럽 사업을 접었고 호주·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철수했다. 계열사 오펠은 매각했다. 17일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카허 카젬 인도GM 사장은 지난해 ‘GM 쉐보레 인도 내수시장 철수’에 관여했다. GM 측은 올해 3월 인도 생산공장 2곳 중 1곳인 인도 구자라트주의 할롤 공장 매각 결정을 내렸다.

GM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및 지역경제 관계자들의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GM이 인천시의 한 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20%에 달한다. ‘설마’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면 인천 경제는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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