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 아니다” 탈당…차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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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3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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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한길 측근 김희경 소셜미디어
사진=김한길 측근 김희경 소셜미디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측근인 김희경 전 국민의당 대변인이 13일 탈당 소식을 전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희경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탈당의 변’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게재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국민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당이 분열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저의 작은 소임이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탈당 소식을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동안 국민의당에서 느꼈던 점들을 언급했다. 그는 “2015년이 저물기 시작할 때 처음 신당 창당 계획을 만들고 말석에서 실행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겼다”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변화하는 민심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받아본 당헌과 강령 초안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당 시스템은 당시 새누리당의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였다”며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정당개혁의 역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히 민주당 시절부터 함께 한 의원들이 나서서 하나하나 바로잡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의 ‘도덕 불감증’이 일을 키웠다”며 “그동안 거듭된 정치혁신을 통해 나름의 시스템과 도덕성을 갖춰온 기성정치를 너무 저평가하는 소아적 우월주의가 작동해 증거조작 사건과 최근의 지역위원장 여론조작 의혹 사건 등 문제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대변인은 “심지어 후보를 지낸 사람까지 자신의 패배 때문에 열리게 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위기에 처한 당은 진흙탕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자신 때문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꼴”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에둘러 저격했다.

그는 “내년 재·보궐선거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정치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낳은 참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짧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 무색해지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이 글은 저 개인의 순수한 생각이며, 지금까지 제가 함께 해온 ‘그 분’의 뜻과는 무관함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차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 쉬면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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