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18번째 도전에서도 멀어진 국내 첫 승…“그래도 자신감 얻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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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는 박인비<박준석 작가 제공>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는 박인비<박준석 작가 제공>
“솔직히 우승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뭔가를 배우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수확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SA)투어 첫 승을 향한 박인비(KB금융그룹)의 18번째 도전이 힘겨워졌다. 박인비는 12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35위로 마쳤다. 단독 선두 오지현(KB금융그룹)과는 10타차.

전날 이븐파로 마친 박인비는 이날 16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주고받은 뒤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 기대감을 높인 게 수확이었다.

박인비는 그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비롯해 일본, 유럽 투어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유독 국내 투어에서는 이번 대회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주 영국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후 바로 귀국한 박인비는 경기 도중 하품을 하는 등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박인비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나 러프에서 공을 치다 보니 그린 공략할 때 거리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어제처럼 그린에서 라인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정은에 대해 박인비는 “볼 스트라이킹과 퍼트 감각이 모두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박인비는 라운드를 마친 뒤 수십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다음주 아들이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본다는 한 여성 팬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박인비 프로의 기운을 꼭 받게 해달라”며 갖고 온 모자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제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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