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신들린 8연속 버디쇼…KLPGA투어 역대 타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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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8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고진영<KLPGA 제공>
KLPGA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8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고진영<KLPGA 제공>
고진영(하이트진로)이 신들린 듯한 버디쇼를 펼쳤다. 리더보드 1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는 모두 언더파를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채워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 타이인 8연속 버디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고진영이 12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이승현과 공동 2위로 마쳤다.

고진영은 전반에 보기 2개로 2타를 잃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이때 만해도 고진영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 뿐 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1번홀부터 줄 버디 행진으로 대반전을 이뤘다. 12번 홀에서는 12m 버디 퍼트를 적중시켰고, 14번홀 어프러치 샷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고진영의 전반 스코어는 38타였고 후반 스코어는 10타나 적은 28타.

이로써 고진영은 조윤지가 2015년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작성한 최다홀(8개) 연속 버디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양희영과 베스 대니얼(미국)이 갖고 있는 9홀 연속 버디다. 양희영은 2015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달성했으며, 대니얼은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세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9홀 연속 버디를 낚은 적이 있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상을 받았던 고진영은 큰 기대를 모았던 이번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이 없다. 고진영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어제 친구와 내기 한가지를 했다. 오늘 6언더파를 치면 선물을 준다는 거였는데 그 생각에 너무 빠져 전반에 오히려 안 풀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

전날 코스 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를 친 오지현은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오지현은 “코스 상태도 좋고 누구나 몰아치기가 가능하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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