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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은퇴 투어… 첫 선물은 ‘보문산 소나무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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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은퇴 투어… 첫 선물은 ‘보문산 소나무 분재’

유재영기자 입력 2017-08-12 03:00수정 2017-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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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 통산홈런 전날까지 28개… ‘보문산 넘긴 국민타자’ 뜻 담겨
이, 마지막 타석서 홈런으로 화답
전설이 전설에게 이승엽(왼쪽)이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열린 자신의 첫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 레전드이자 프로야구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로부터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받고 있다. 한화 제공
‘보문산을 넘긴 국민 타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 타자’ 삼성 이승엽(41)이 영광스러운 선물을 받았다.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국내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마련한 ‘은퇴 투어’의 첫 번째 행사에서 한화의 레전드인 송진우 해설위원으로부터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받았다.

분재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보문산(해발 473m)은 이글스파크를 둘러싸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문산 정상까지 거리는 약 2600m.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를 연결해야 당도할 수 있다. 송 위원은 이승엽이 대전구장에서만 전날까지 통산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비(非)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을 넘겼다는 의미로 분재를 선물했다.

이승엽은 “대전에서는 한용덕, 송진우, 이상군, 정민철, 구대성 선배 등 대단했던 한화의 투수들을 맞상대했다. 참 오래된 구장인데 오늘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구대성 선배가 생각난다. 실적만 보면 통산 200승을 넘게 하신 송진우 선배가 최고였다. 하지만 내게는 구 선배가 까다로웠다.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일본 경기에서 완투했을 때 옆에서 정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최고였다”고 회고했다. 이승엽은 자신의 등번호 숫자와 같은 한화 어린이 팬 36명에게 일일이 공에 사인을 해주고, 직접 준비해온 팔목 밴드를 선물했다.

한화 정근우는 “어릴 때 TV로 보던 승엽 선배의 은퇴 자리에 함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이날 이승엽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보문산 소나무 분재 선물에 보답이라도 하듯 한화 투수 박상원의 공을 호쾌하게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관중석을 넘겨 버리는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어쩌면 대전에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승엽의 홈런에 한화 팬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대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야구#이승엽#이승엽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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