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안세영, ‘여자 이용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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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J선수권 혼합단체전 결승서 1승 따 우승 일등공신

안세현(22·SK텔레콤)은 세계수영선수권 접영 여자 100m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인 5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영장에 안세현이 있다면 배드민턴 코트에는 이름이 비슷한 안세영(15·광주체육중 3년·사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셔틀콕 슈퍼 꿈나무로 불리는 안세영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배드민턴선수권 혼합단체전에서 한국이 11년 만에 다시 우승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한국은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을 치러 3승을 먼저 따내면 이기는 결승에서 홈팀 인도네시아에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주니어 대표팀에서 유일한 중학생 선수인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세계 주니어 랭킹 3위이자 자신보다 세 살이나 많은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꺾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여자 복식에서 승리해 우승을 결정지었다. 안세영은 “지면 끝장이라 떨렸지만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나섰다. 감독님 지시대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김학균 주니어 대표팀 감독은 “상대 선수는 스매싱이 강해 공격 타이밍을 내주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스트로크하라고 주문했는데 침착하게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아시아 주니어 우승 주역 안세영 대한배드민턴 협회 제공
아시아 주니어 우승 주역 안세영 대한배드민턴 협회 제공
광주 풍암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안세영은 강한 승부 근성과 다양한 공격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올해도 중학 무대를 평정하며 태국, 인도네시아 국제대회 등에서도 우승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써 온 배드민턴 일기는 어느덧 10권을 넘길 만큼 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이용대는 고교 시절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의 2연패를 이끈 뒤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안세영은 “이용대 선수처럼 일찍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키(168cm)도 크고 스트로크 정확성과 파워가 뛰어나다. 체력과 순발력만 키우면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안세영#여자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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