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회장 장례식에 학생들 조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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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4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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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의 기업인 초청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오뚜기’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뚜기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관심도 집중하고 있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경기고등학교, 홍익대 경제학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하며 식품산업계에 발을 디뎠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47년간 한국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인물로, 1969년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시켰고 1971년에는 토마토 케첩, 1972년에는 마요네즈를 국내 최초로 판매하는 등 한국 식품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함 명예회장은 201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9월 별세했다. 현재는 아들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 경영을 맡고 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마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함 명예회장은 시식사원 1800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3142명 가운데 22명만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장에는 여느 대기업 총수 장례식과 달리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 학생들은 10여 년 전 함 명예회장의 후원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아이들로, 오뚜기는 1992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4300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함 명예회장은 후원 받은 어린이들의 감사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뚜기 경영을 맡고 있는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함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뚜기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1만8080주, 3.01%)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의 상속세를 5년간 나눠 내기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편법적 수단을 동원해 경영권을 넘겨받은 다른 오너 2세들의 행보와는 다른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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