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 만에 딸 태어난 집안, ‘환호’…‘딸 탄생 축하’ 대형 광고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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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1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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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윌 세틀 공개
사진=윌 세틀 공개
지난달 딸을 출산한 미국의 30대 부부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37년 동안 아들만 태어났던 집안에 귀한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ABC, NBC 등 미국 매체들은 최근 137년 만에 득녀의 기쁨을 맛본 세틀가(家)의 소식을 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윌 세틀(38)과 그의 아내 켈렌 세틀(36)은 지난달 25일 건강한 딸 카터 루이즈 세틀을 품에 안았다.

카터는 세틀 가문에서 무려 137년 만에 태어난 딸이다. 두 사람은 윌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롤런드(7)를 키우고 있다.

사진=켈렌 세틀 인스타그램
사진=켈렌 세틀 인스타그램

윌과 켈런 부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 때 아이의 성별을 가족에게 처음 공개했다. 가족은 ‘아들일까, 딸일까(He or She)’라고 적힌 상자 안에서 아들을 뜻하는 파란색 풍선이 아닌 딸을 상징하는 분홍색 풍선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 모두들 당연히 파란색 풍선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윌은 “아버지가 태아의 성별을 알고 난 뒤 족보를 따져보시더라. 아버지는 ‘내 아버지 때도 여자 형제가 없었고, 할아버지 때는 여자 형제가 있긴 했다’고 하더니 ‘137년 만에 태어난 딸’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즉, 윌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딸이 태어난 적이 없다는 것.

부부는 딸의 이름을 카터 루이스 세틀로 지었다. ‘카터’는 남자만 있는 집안에서 딸이 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고, ‘루이스’는 엄마 켈렌을 어릴 때부터 돌봐줬던 유모의 이름에서 따왔다.

옥외광고판 회사에서 일하는 윌은 동료들로부터 ‘깜짝 선물’도 받았다. 광고판 점검 지시를 받고 조지아 주 사바나까지 차를 몰고 가던 중 고속도로변에서 딸 카터의 탄생을 축하하는 대형 광고판을 발견한 것.

동료들이 설치한 가로 24피트(7.3m), 세로 12피트(약 3.65m)의 대형 ‘핫핑크’ 광고판에는 카터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윌의 아내는 “정말 근사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카터에게도 꼭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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