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원 9명 인선… ‘右편향’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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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변호인단 활동 황성욱, 한국자유회의 김영호-조성환 포함
죽산기념회 출신 최해범 유일 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때 공언한 ‘육참골단(肉斬骨斷)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회의 면면이 공개됐다.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최근 “탄핵은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탄핵에 반대한 인사가 다수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류 혁신위원장은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 9명을 공개했다.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성희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 이우승 황성욱 변호사 등이다.

류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와 이념 정립, 당의 재건과 화합, 외연 확대 등이 인선 원칙”이라며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합리적 좌파 인사까지 포함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날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혁신위원의 이력을 놓고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성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고, 여명 회장은 태극기 집회에서 “지난 몇 달간 유사 언론, 야당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강간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조성환 교수와 유동열 원장은 류 위원장과 함께 보수단체 한국자유회의에서 활동했다. 이 단체는 창립선언문에서 “시민혁명 운운하며 정치적 대중집회를 조직해놓고 반동세력의 행동을 정당화하듯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의식은 북한 헌법 63조의 ‘집단적 개체’를 주권자로 인식하게 하는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이우승 변호사는 홍 대표의 고려대 후배이자 사법시험 동기다.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받을 때 변호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진보성향 인사로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에서 일한 최해범 사무처장이 포함됐다. 최 사무처장은 “나라 전체로 보면 보수가 절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세력인데 이렇게 대책 없이 무너지는 것은 나라 전체로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 불평등 문제를 진보세력이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 의문이라 보수진영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됐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일부 인사의 편향성에 대해 “국민 전체 지지가 아니라 한국당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혁신할 것”이라며 “이는 혁신위의 소신”이라고 답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자유한국당#혁신위원#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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