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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대통령 5당 대표 회동 제안에 사실상 거절…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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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대통령 5당 대표 회동 제안에 사실상 거절…속내는?

뉴시스입력 2017-07-17 07:06수정 2017-07-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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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뱁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 길을 간다. 저들이 아무리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려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고 영수회담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거절 이유에 대해 홍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불참의 명분으로 들고 있다. 그는 전날(1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FTA를 통과시킨 저로서는 난감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청와대 회동은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하는 게 맞다는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홍 대표가 정권 출범 후 첫 영수회담을 거절한 데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또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여야 5당 대표 회동이라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 자유한국당의 일대일 구도를 원하는 홍대표 입장에서는 나머지 세 야당 대표와 함께 서는 모습을 그다지 바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 취임 후 다른 당은 제외하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만 예방한 것에서도 홍 대표의 이런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에 대해서는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좌파 진영은 앞으로 아마 통합될 걸로 본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설을 이야기했고, 바른정당은 “기생정당”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 같은 홍 대표의 행보에 대해 “현재 원내교섭단체로는 4당 체제이지만 홍 대표는 이런 행보를 통해 사실상 양당제로 비춰지는 것을 겨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홍 대표는 회동에 불참함으로써 선명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안으로는 내부 결속을, 밖으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정부·여당과 대척점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에 반감이 심한 보수층 입장에선 ‘보수의 적자’를 두고 경쟁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중 정부·여당에 명확한 반대 노선을 걷는 자유한국당 쪽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성호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 같은 홍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지금 대표가 나설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고 대통령과 대화하기 싫다는 걸 표현한 것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바른정당을 정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즉 바른정당을 흡수해야 할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꼴이 되니 (회동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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