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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음 쏟아지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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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음 쏟아지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김호경기자 입력 2017-07-17 03:00수정 2017-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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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있는 직업서 많이 발생하고 나이 들고 뚱뚱할수록 걸릴 위험 커
뇌중풍 등 성인병과 돌연사 가능성
“버스운전사 10명 중 3명 고위험군”… 코골이 수술-양압기 치료 등 받아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한 남성 환자가 치료를 위해 양압기를 착용한 채 잠을 자고 있다. 양압기는 기기에서 나오는 압력으로 기도를 확보해주는 장치로, 잠잘 때 착용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슬립수면의원 제공
직장인 박모 씨(34)는 평소 지인들에게서 같이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코골이가 심하다는 핀잔을 자주 들었다. 박 씨는 뚱뚱한 편이라 코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하나둘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 충분히 잠을 자도 낮에 졸음이 쏟아졌다. 피로와 두통이 가시지 않는 날도 많았다. 건강검진에선 고혈압 초기 진단을 받았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심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한 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 사고로 2명이 숨진 것처럼 낮 졸림 증상이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다. 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낮 졸음, 피로, 두통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중풍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수면 전문의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낮에 자주 졸음이 쏟아진다면 수면 부족이나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크다”며 “졸음은 개인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기 쉬운데 수면 질환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수면 부족이다. 성인이라면 하루 7시간 이상 자는 게 좋다. 최근 한국갤럽이 국내 성인 1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이 절반 이상(54%)이었다.

신 원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스트레스와 카페인 음료 섭취가 늘어나면서 늦게 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면 우선 잠을 자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 취침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낮잠을 피해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점심시간 이후 카페인 복용도 숙면을 방해한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들이마실 때 기도 주위 조직이 기도를 막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고 뚱뚱할수록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수면무호흡증은 밤새 산소 부족에 시달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심하면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자신이 수면무호흡증인지 알지 못하거나 그 위험성을 간과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15%에 이른다. 신 원장은 “20∼50대 청장년층으로 좁히면 10명 중 2, 3명이 수면무호흡증이지만 이를 단순 피로감으로 착각해 제때 치료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할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크다. 버스 운전사가 대표적이다. 최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경기도 버스 운전사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27.6%)이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보다 낮에 졸린 증상이 생길 위험이 3.9배 높다. 신 원장은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수면 질환은 단순히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미국에서 버스 운전사나 파일럿이 면허를 갱신할 때 수면 질환 여부를 검사받도록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는 코골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인 양압기 치료가 있다. 코골이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급여인 양압기 치료보다 값싸지만 편도가 크고 비염이나 코막힘이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적이다. 재발 비율이 높다는 게 단점이다.

양압기는 산소마스크처럼 생긴 장치로 잠잘 때 착용하면 기도를 확보해주는 효과가 있다. 거의 모든 환자의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비급여라 비싸다. 양압기는 대당 260만 원에 이른다. 임대하더라도 매달 수십만 원을 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신 원장은 “처음에는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양압기 치료 후 숙면이 주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환자 대다수는 만족해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양압기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수면무호흡증#코골이 수술#양압기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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