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이어 野의원실에 포스터 ‘기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노조 조끼입은 2명 의원회관 들어와… “조대엽 후보자 힘내라” 전단 부착
野 “청문회 앞두고 부담-압박 느껴”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무실 앞에 누군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하는 포스터를 붙여놨다. 이 의원을 포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사무실마다 같은 포스터가 부착됐다. 이상돈 의원실 제공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사무실 앞에 누군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하는 포스터를 붙여놨다. 이 의원을 포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사무실마다 같은 포스터가 부착됐다. 이상돈 의원실 제공

여권 지지자들의 야당 의원 압박 수단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문자 폭탄’에 이어 ‘의원실 앞 포스터 부착’까지 등장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는 23일 일제히 조 후보자를 응원하는 포스터가 나붙었다. 포스터에는 조 후보자 사진 위에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의원회관 포스터’는 누군가 의원들과 보좌진들의 업무 공간이 있는 의원실 바로 앞까지 와서 부착했다는 점에서 ‘문자 폭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압박이라고 야당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당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도 “인사청문회를 주도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정신적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일부 야당 의원 측에서 의원회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전날 오후 5시 반경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40대와 5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의원실 앞을 서성이다가 포스터를 붙이는 모습을 찾아냈다. 의원회관은 출입증이 없으면 방문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방문증은 방문할 의원실에서 신원을 보증해줘야 지급된다. 결국 특정 의원실의 직간접적인 조력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야당#문자 폭탄#포스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