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면 할애해 ‘홍준표 막말’ 비판… 홍준표 “권력자 처신잘못 지적에 집단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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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비판 발언 놓고 공방전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전 대선 후보는 20일 다시 중앙일보와 날을 세웠다.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발언 이후 사흘째다.

홍 전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라며 중앙일보가 이날 한 면을 할애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역공을 폈다. 이어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홍 전 회장)의 잘못된 처신을 지적했더니 그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와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사설을 통해 홍 전 후보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 전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홍 전 지사의 측근들이 경남도민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박 교육감의 주민소환 청구인 명부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은 18일 홍 전 후보의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 홍 전 후보는 “지난 탄핵 이후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를 겨우 얻은 언론도 있다”고 비판했고, 이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 공개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홍 전 회장은 특보 자리를 고사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홍 전 후보는 20일 당 초·재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는) 말 한마디도 다 계산을 하고 한다”며 “최근의 사태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이 향후 우리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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