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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월드컵경기장 건설 ‘北인력 동원’ 공식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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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월드컵경기장 건설 ‘北인력 동원’ 공식인정

장원재특파원 입력 2017-06-20 03:00수정 2017-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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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장 “하청업체서 고용”… FIFA “잘못된 일” 조사 착수 내년 6월 개막 예정인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를 동원한 사실을 러시아 측이 공식 인정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북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당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알렉세이 소로킨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주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당국으로부터 3, 4차 하청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인원수는 많지 않다. 북한 노동자 고용은 양국 간 합의에 기초해 있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그동안 북한 노동자 고용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축구 전문지 조시마르는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 최소 110명이 동원됐으며 그중 1명은 지난해 11월 숨졌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200∼300m 떨어진 컨테이너에서 여권을 압수당한 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일 없이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하루에 600루블(약 1만2000원)밖에 받지 못한다고 한다.

문제가 되자 조사에 나선 FIFA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동원된 사실을 인정하고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 및 생활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강하게 규탄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소로킨 위원장은 “노동조건에 위법성은 없다. 국제법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신문은 “세계 최대 이벤트가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이 지급한 공사비의 3분의 2가량은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 중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노동자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러시아 월드컵#북한#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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