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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게 망가진 삼둥이 아빠 송일국 “연기 변신? 실제 모습과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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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게 망가진 삼둥이 아빠 송일국 “연기 변신? 실제 모습과 비슷해요”

손효림기자 입력 2017-06-20 03:00수정 2017-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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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의 배우 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아빠 역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송일국은 몸무게를 20kg이나 늘렸다. 그는 “정상 체중에서 대한이가 몸에 붙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아내가 대본을 읽어보고는 ‘이거 당신이네요. 당신 안에 갇혀 있는 걸 끄집어내기만 해도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4일 막을 올리는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미셸 역을 맡은 배우 송일국(46)은 꾸밈없이 소탈하게 말을 이어갔다.

‘대학살…’은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과정을 통해 위선으로 가득 찬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맞아서 이가 부러진 아이의 아빠인 미셸은 공처가, 마마보이에 평화주의자인 척하는 남자다. 아내 베로니끄(이지하)는 아마추어 작가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만행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제 안에 미셸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판사인) 아내에게 지적 열등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배우로서 어머니(김을동) 앞에서는 부족함을 너무나 많이 느껴요.”

후배들을 숱하게 지도한 어머니였지만 아들을 가르칠 때는 ‘대본이 마구 날아다니는’ 상황이 벌어지는 바람에 두 번 만에 그만뒀단다.

그에게 ‘대학살…’은 연극 ‘나는 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후 세 번째 무대다. 남경주, 최정원이 때린 아이의 부모 역을 맡았다. 송 씨는 배우 네 명 가운데 막내다.

“선배들은 자기 대사는 물론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우고 소화해 큰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학부 2학년생이 대학원 박사 과정 수업 들어온 것 같다고 할까요. 제가 헤매면 짚어주고 챙겨주세요. 그럴 땐 막내라 행복해요.”


극 중 배우들은 처절하게 망가진다. 무게감 있는 연기를 많이 했던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는지 궁금했다.

“전혀요. 연극에서의 모습이 실제 저와 가까워요. 지금까지는 연극에서처럼 위선을 떤 거죠. 하하하.”

아빠 역할이다 보니 그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겪는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단다.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연극에서처럼 맞아서 이가 부러져 들어오면 어떨까. 그는 5초간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중립자적 입장을 가져가려 하겠지만(극 중 그의 대사다)…. 아, 진짜 그러면 돌아버릴 것 같긴 해요!”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삼둥이 사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둥이는 올해 다섯 살이다. 민국이에게 한 살 연상의 여자 친구가 생겼단다.

“민국이에게 여자 친구를 보면 어떠냐고 물어보니 설렌다고 하더군요. 만세는 감성이 남다른 것 같아요. 엄마가 상가(喪家)에 간다고 하면 만세가 ‘엄마, 슬프겠어요’라고 해요. 이제 아이들과 대화가 제법 됩니다.”

그는 요즘 성악, 탭 댄스를 배우고 있다. 뮤지컬에 또 도전하기 위해서다. 드라마, 영화에서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그는 특히 “눈물 펑펑 쏟아내는 슬픈 사랑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4일∼다음 달 23일. 4만∼6만 원. 02-577-1987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송일국#대학살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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