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형권의 아메리카 견문록]오바마의 ‘아버지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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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타 전 대통령이 2009년 초 백악관 집무실 소파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딸을 향해 짓는 오바마의 미소가 익살스럽다. 사진 출처 미셸 오바마 트위터·백악관
오마타 전 대통령이 2009년 초 백악관 집무실 소파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딸을 향해 짓는 오바마의 미소가 익살스럽다. 사진 출처 미셸 오바마 트위터·백악관
“내 인생에서 내가 한 모든 일 중에서 (두 딸) 사샤(16)와 말리아(19)의 아빠가 된 것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아빠가 된 세상의 모든 행운아들이여, ‘아버지의 날’ 축하합니다.”

버락 오마마 전 미국 대통령(56·44대)이 18일 미국 ‘아버지의 날’(5월 세 번째 일요일)을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이 ‘오바마 특유의 감동’을 누리꾼에게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부인 미셸 여사(53)가 이날 남편에게 “‘아버지의 날’ 축하해요. 우리 딸들은 지금은 더 나이 들고, 더 성장했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항상 당신의 작은 소녀들일 거예요. 우리 모두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축하글을 남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답글로 화답한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 둘의 대화를 퍼 나르면서 “이보다 더 가슴 따뜻한 남자가 있을까. 나는 당신이 너무 그리워요. 제발 다시 돌아와줘요”라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지위인 미국 대통령에 있던 남자가 인생에서 ‘두 딸의 아빠인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한 것에 대한 감동의 반응인 셈이다. 몇몇 인터넷 매체는 “‘아버지의 날’이 오바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재직 시에도 두 딸과 아내를 챙기는 가정적 면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국 정상과 만찬 같은 특별한 공식 행사가 없는 한 오후 6시 반이면 ‘퇴근’해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의 참모들이 “오바마는 6시28분에 집무실을 나서고, 그 시간 이후 그를 (가정에서) 일터인 백악관으로 불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 그가 지난해 큰 딸 말리아의 생일 날 마이크를 들고 축하 노래를 부른 장면도 유명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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