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한국 경제와 뜨거웠던 40년…‘고생했어 고리1호기’
더보기

한국 경제와 뜨거웠던 40년…‘고생했어 고리1호기’

뉴스1입력 2017-06-19 10:00수정 2017-06-19 14:41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지난 40년간 뜨겁게 불타오르며 한국경제와 함께 했던 고리1호기가 19일 0시를 기해 영구 정지됐다.

고리1호기는 우리나라 경제,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1960년대 심각했던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자력발전추진계획안’에 따라 부산 기장군에 부지가 마련됐다.

1969년 미국의 민간 원전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설계와 시운전을 모두 맡게 됐으며, 1971년 착공됐다.

당시 고리 1호기 총 공사비는 1560억원 수준으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경부고속도로 공사비 429억원 보다도 3배 이상 많은 예산이 투입돼 ‘단군이래 최대사업’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건설 기간에 석유파동에 따른 물가상승과 근로자들의 장기 파업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착공 6년 후인 1977년 첫 시험운전을 거쳐 1978년 4월29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의 총 설비용량은 58만㎾로 당시 국내 총 설비용량(184만㎾)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컸으며, 발전단가는 ㎾h당 9.21원로 화력발전 발전단가(16원)에 비해 42% 저렴해 70년대 ‘한강의 기적’과 에너지 자립에 크게 기여했다.

2007년 고리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해 운영기한이 만료됐으나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한 수명연장 신청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10년 수명이 늘어 총 40년간 전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장 오래된 원전 고리1호기는 꾸준이 영구정지 요구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더욱 강해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고리1호기에서는 ‘전원 완전상실 사고’를 포함해 계측설비고장 42건, 전기설비고장 31건, 기계고장 29건, 인적실수 21건, 외부원은 8건 등 131건의 사고와 고장이 발생했다.

이에 2015년 고리 1호기 영구 정지가 결정됐고,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 의결했다.

부산지역에서는 다양한 시민단체가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우선 그린피스가 18일 오전 1시와 19일 0시 두 차례에 걸쳐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고리1호기에 선보였다.

탈핵부산시민연대, 신고리5·6호기백지화부산시민운동본부 등 부산·경남 탈핵시민단체는 18일 오후 4시부터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고리1호기 영구정지 콘서트’를 개최했고, 오후 7시에는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Stop! 고리1호 Go! 클린 부산 시민한마당’ 축하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원전 안전을 우려하던 목소리는 이제 원전정책 폐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 탈원전을 공약한 바 있어 시민들의 바람이 현실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우리 아이들에게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고 싶어 참석했다”며 “이번 고리 1호기 영구정지에서 멈추지 말고 월성 1호기 등 노후원전들을 지속적으로 폐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탈핵과 대체 에너지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ㆍ경남=뉴스1)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