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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D]남 칭찬하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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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D]남 칭찬하지 말라고요?

박선규 MIDAS HR 대표 입력 2017-06-16 11:29수정 2017-06-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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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박선규의 실전취업특강(16)

15년 동안 헤드헌팅을 하면서 수많은 기업의 면접을 지켜봤는데, 면접이 끝난 후 들려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상당수 지원자가 자존감과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한 예로 지난 달 모기업의 사내변호사를 채용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A 지원자는 말을 엄청 잘합니다.” “B 지원자는 굉장히 박학다식해 보입니다.” “C 지원자는 키도 크고 잘 생겼습니다.”

S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가 된 D 지원자가 면접이 끝난 뒤 들려 준 이야기다. 본인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보기 전에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먼저 보아버린 탓에 면접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 대기업 종합상사에 지원한 K는 유학파에 학사장교 출신이라 늠름한 자세로 면접에 임했는데 자신감까지 있어 보여 면접관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면접이 시작되고 면접관들이 질문을 던졌다.

“장교 출신이네요? 해외 유학도 다녀왔는데 어떻게 해서 가게 된 건가요?” “예, 어머니께서 가라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K의 답변을 듣는 순간, 면접관들은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스펙을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 지원자인데 그가 던진 한마디가 면접관들의 관심을 떨어지게 해 버린 것이었다. 이후에도 준비된 질문은 계속 이어졌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면접관들에게 그 답변들이 제대로 들릴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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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은 면접 당일 지원자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얼마 전 컨설팅을 해 준 대학졸업생이 있다. 아버지가 유명 대학의 교수로 있고 형제들도 대기업에 취직해 남부러울 것 없는 집이었다. 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이곳 저곳 이력서를 넣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몇 군데 면접도 보았지만 탈락하여 아직 취업을 못한 상태다.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자존감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라는 것이었다.

국내에 몇 개 되지 않는 특수학과를 전공했기에 자신감이 넘칠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아버지나 형제들이 봤을 때는 이른바 ‘SKY대학’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주눅이 들었고 그 덕분에 모든 생활에 자신감이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면접을 본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먼저 전공의 특수성이 장점임을 알리고 그것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도록 지도했다. 사무실을 나설 때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다.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의 저자인 정신분석학자 이무석 교수는 “자존감과 열등감은 객관적인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라고 말한다. 외모와 능력, 집안 등 여러 ‘조건’이 같다 해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떳떳하고 당당하지만,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라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감은 자존감과 다른 문제이지만 면접 장소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면접관으로 참여해 보면 자신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확신을 느끼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자신감이 없는 지원자들에게서는 사람들 앞에 서서 얘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될 때의 긴장감과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감은 어떻게 하면 생길까? 처해진 상황과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은 칭찬하는 법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고 싶다. 앞에 예를 든 D 지원자처럼 자신의 장점은 보지 않고 남의 장점을 먼저 본다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자신은 너무 초라해지지 않을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많은데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면접에 앞서 ‘연습’의 중요성을 많이 얘기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연습도 ‘잘 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이기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생활태도에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생각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인다. 남을 보기 전에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나의 장점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라. 그것이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비법이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ceo@midashr.co.kr

*한국경제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다수 출연. 현재 YTN FM <당신의 전성기, 오늘> 출연 중.


#취업#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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