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지기’ 박근혜-최순실, 법정서 2번째 재회…朴, 崔에 눈길도 안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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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9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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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사진=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사진=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40년 지기’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 씨(61)가 29일 법정에서 두 번째 재회를 했지만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는 지난 23일 열린 첫 번째 공판 이후 6일 만에 다시 법정에서 만났으나, 첫 재판에서와 같이 정면만 응시한 채 서로를 외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재판부의 입정 주문에 따라 법정에 들어섰다. 지난 두 차례 재판에서와 같이 짙은 남색 계열 재킷에 검은색 셔츠 차림이었으며, 집게핀과 똑딱핀으로 올림머리를 한 상태였다.


재판부와 변호인단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피고인석으로 걸어갔다. 홀로 재판에 출석한 지난 25일 변호인을 향해 미소 짓거나 하품을 하는 등 사뭇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이어 최 씨가 법정에 들어왔다. 지난 재판에서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나온 최 씨는 이날 짙은 회색 계열 롱코트와 검은색 긴팔 셔츠의 사복 차림으로, 머리카락은 끈으로 질끈 묶은 모습이었다.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눈길을 보내지 않은 채 피고인석으로 걸어갔으며, 박 전 대통령은 최 씨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지난 재판에서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앞만 응시할 뿐,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30분 가량의 검찰 주신문이 끝나기 직전, 변호인 신문 차례가 다가오자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말을 걸었고, 박 전 대통령의 시선은 유 변호사가 있는 왼쪽으로 살짝 향했다.

동시에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자신의 뒷편에 있는 변호사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몸을 뒤로 젖혔고, 이때 최 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시야가 잠시 열렸다.

최 씨는 자신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변호사와 이야기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살짝 시선을 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 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최 씨도 곧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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